22대 국회에 재산을 신규 등록한 의원 147명 중 최고 부자는 333억100만원의 재산을 신고한 국민의힘 고동진 의원으로 파악됐다. 147명 전체의 평균 재산은 26억8141만원으로 나타났다.
28일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제22대 국회 신규등록 재산신고내역’에 따르면 고 의원은 본인 명의의 예금으로만 83억3300만원의 재산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증권으로는 대표이사로 있었던 삼성전자 4만8500주 등 37억45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1∼5위 부자는 모두 與 의원
고 의원 다음으로 서명옥(270억7900만원), 김은혜(268억8400만원), 한지아(110억7100만원), 최은석(110억1600만원) 의원 등의 순으로 재산이 많았다. 재산 상위 1∼5위를 모두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차지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병진(-8억3400만원), 정준호(-5억8800만원), 차지호(-3800만원), 모경종(-1000만원) 의원과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1억5800만원) 등 5명은 재산보다 부채가 많았다.
재산이 가장 적은 이 의원은 21억9100만원가량의 토지와 23억6400만원가량의 건물을 보유했지만, 총 60억200만원가량의 채무를 졌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52억1500만원,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12억48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포르쉐·예술품 등 이색 자산도 눈길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평균 재산이 42억12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개혁신당 29억7600만원, 조국혁신당 22억3500만원, 민주당 18억3700만원, 진보당 3억5400만원, 사회민주당 -1억5800만원 순이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제1야당인 민주당의 약 2.3배, 진보당의 약 11.9배에 해당한다.
이번 재산공개에서는 고가의 외제차 등 이색 자산들도 눈에 띄었다. 고 의원은 배우자와 공동으로 소유한 2021년식 페라리(2억5600만원)를 신고했다. 민주당 강유정 의원은 1억2400만원 상당의 2023년식 포르쉐 카이엔쿠페를 갖고 있다. 민주당 이상식 의원은 이우환의 작품을 비롯한 예술품 14점(17억8900만원)을 보유하고 있다. ‘리아’라는 이름으로 가수 활동을 했던 조국혁신당 김재원 의원은 대표곡인 ‘눈물’ 등 총 60곡을 저작재산권으로 신고했다.
◆가상자산 신고 13명… 김남국 21억
가상자산을 보유한 의원은 1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이 1억원 가치의 훈민정음해례본 NFT(대체불가토큰)를 보유해 가상자산으로만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지난 2021년 간송미술문화재단이 간송미술관에서 소장 중인 훈민정음해례본을 100개 한정의 NFT로 발행했을 당시 판매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종류의 가상자산을 보유한 의원은 이 대표로 골렘 0.00029926개, 비트코인 0.00301109개 등 45개 종류의 가상자산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총 77만6000원어치다.
이번 재산공개에는 21대 국회 종료와 함께 퇴직한 전직 의원들의 재산 변동 내용도 들어있다. 거액 가상자산 보유로 논란이 됐던 김남국 전 의원은 21억8303만원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지난 3월 재산신고 대비 6억원가량 오른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