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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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오늘은 ‘경술국치’의 날… 아직 완전한 독립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SNS에서 “우리는 경술국적(庚戌國賊) 기억해야 한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 28일 야당 주도의 ‘신친일파 척결, 뉴라이트 거부!’ 릴레이에 동참하고 있다. 조국 대표 페이스북 계정 캡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29일 “오늘은 일제에 국권을 빼앗긴 경술국치 날”이라며 아직도 완전한 독립은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고 울분을 토했다.

 

조 대표는 백범 김구 선생이 태어난 날이기도 한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소위 ‘합병 조약’은 1910년 8월22일 매국노 이완용과 제3대 한국 통감 데라우치 마사타케가 체결했다”며 “일주일 후 조약이 공포됐고 대한제국 국권은 상실돼 이후 35년간 한반도는 일제 강점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경술국적(庚戌國賊)을 기억해야 한다”며, “후손들이 이들 매국노를 잊으면 언제든 다시 모습을 바꿔 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내각총리대신 이완용, 시종원경 윤덕영, 궁내부대신 민병석, 탁지부대신 고영희, 내부대신 박제순, 농상공부대신 조중응, 친위부장관 겸 시종무장관 이병무, 이완용 처남인 승녕부총관 조민희”라고 조약 체결에 협조한 ‘경술국적’ 8명을 언급했다.

 

조 대표는 “광복 79주년인 지금도 일본은 한반도 지배를 ‘합법’이라고 주장한다”며, “희한하게도 한국민 중에서 일본 주장에 동조하는 자들이 등장했다”고 날을 세웠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등 언급 후에는 “(이들은) 일제가 한반도를 수탈한 게 아니라 근대화로 이끌었다고 한다”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폄훼하고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국적은 일본이라고 한다”며 “김구 등 임시정부 요인들도 홍범도도 김원봉도 김좌진도 안중근도 ‘일본인’이 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 대목에서 조 대표는 “지금 뉴라이트들은 대놓고 일본을 위해 복무한다”며 “이들은 보수도 우파도 아니고, 그런 자들을 주요 직위에 올린 자가 ‘밀정 왕초’”라고 주장했다.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다. 생전에 백범 김구 선생의 소원이 ‘완전한 자주 독립’이었다고 한 조 대표는 “아직도 완전한 자주 독립이 오지 않은 것 같아 백범 김구의 간절한 소원이 더 사무친다”고 토로했다.

 

앞서 광복절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을 겨냥해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인가, 아니면 조선총독부 제10대 총독인가’라고 물은 조 대표는 ‘만주나 평양으로 떠나라’던 국민의힘의 역공에 ‘너나 가라, 야스쿠니’를 외쳤고, 지난 28일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목으로 야당 주도 ‘신친일파 척결, 뉴라이트 거부’ 릴레이에 동참해 “리노이에 칸요(李家完用=이완용)가 안중근을 꾸짖고 마쓰우라 히로(松浦 鴻=노덕술)가 김원봉의 뺨을 쳤던 시절이 다시 오는 느낌”이라는 글과 함께 피켓 사진을 SNS에 게재했다.

 

경술국치는 1910년 8월29일 한일합병조약에 의한 우리나라의 국권 상실을 의미한다. 전국 곳곳에서 경술국치일을 맞아 조기 달기 운동이 펼쳐지는데, 혁신당과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지난 14일 ‘경술국치일의 국가추념일 지정 촉구 결의안’을 발의한 터다. 김준형 혁신당 의원이 대표 발의자로 나선 가운데, 이들은 결의안에서 “경술국치일은 광복 이후 국가기념일로 지정됐으나 한일 협정을 준비하던 1960년대에 명시적 이유 없이 국가기념일에서 제외됐다”며, 올바른 역사 성찰과 동북아 평화에 대한 염원이 담긴 입장을 우리 정부가 일본 정부에 전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