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9일 김건희 여사의 오빠 김진우씨가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 지명 과정에 개입했다면 엄청난 국정농단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김진우 참고인은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와 고등학교 동창이라고 한다”며 “사적 인연이 지명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닌가(의심되는 것)”라고 말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이런 걸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다음달 3일 열리는 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김씨를 참고인으로 부르기로 지난 27일 전체회의에서 결정했다. 김씨는 윤석열 대통령 처가의 가족회사로 알려진 한 부동산 개발업체의 대표로 심 후보자와는 고등학교 동창 사이인데, 민주당 등 야당은 심 후보자 지명 배경에 김씨와의 친분이 작용했다고 본다.
이와 함께 전체회의에서는 윤석열 정부 초기에 김씨가 대통령실을 무단출입하고 일부 회의에도 참석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정진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가짜뉴스”라며 “이렇게 ‘카더라’ 식의 질문은 할 줄 몰랐다”고 강하게 반발도 했다.
충남 공주 출신으로 서울 휘문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심 후보자는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서울동부지검장,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을 지냈다.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한 윤 대통령과 근무한 인연이 있고, 2020년 법무부 기조실장으로 있으면서는 당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검찰총장 징계 감행을 반대하다 결재 라인에서 배제되기도 했다.
전 최고위원도 라디오에서 “이분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 시절에 기조실장이었다”며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를 했는데 내부에서 심우정 기조실장이 가장 강력하게 반대한 실무 책임자”라고 부각했다. 그러면서 “일종의 보훈 인사로 윤석열 대통령이 이를 지명한 게 아닌지 의혹을 갖고 있다”며, “이 부분에 관해 심 후보자의 자격 여부를 집중적으로 청문회에서 추궁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