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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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선월드와이드, 홍수 피해 방글라데시에 긴급 대응 착수

방글라데시에서 한 여성이 갑작스러운 홍수로 물에 잠긴 거리를 헤쳐 나가고 있다 (컨선월드와이드 제공)

국제인도주의단체 컨선월드와이드는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수백만 명이 고립된 치명적인 홍수가 발생한 방글라데시에서 긴급 대응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최악의 피해 지역 중 하나인 노하칼리에서 약 35,000명의 주민들에게 방수포, 구강 수분 보충제, 정수제, 생리대, 양초, 성냥 등 식료품과 비식료품을 지원하고 있다.

 

마니쉬 아그라왈 컨선월드와이드 방글라데시 국가사무소장은 “전에도 우기 때 폭우를 겪은 적은 있지만 이번 폭우는 지난 수십 년 동안 경험한 것과는 크게 다르다”며 “기후변화로 인해 날씨 패턴이 변하고 기상이변의 빈도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그라왈 사무소장은 “이번 홍수는 지난 4개월 동안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네 번째 자연재해로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5월에는 사이클론 ‘레말’, 6월에는 북동부 홍수, 7월에는 북부 홍수, 그리고 이번 동부의 홍수까지 연이어 발생한 재해로 방글라데시 인구의 40%에 달하는 2천만 명 이상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그는 “홍수 피해 지역에는 생명을 구하기 위한 긴급 인도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방글라데시는 우기 동안 지속되는 폭우와 범람하는 강물로 인해 많은 지역이 물에 잠기고, 주택과 기반 시설이 파괴된 상태다.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약 3,500개의 긴급 대피소로 피신했으며 수색 및 구조 지원, 식량, 필수 의약품, 안전한 식수, 위생 용품, 비식료품, 현금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다. 

 

수도 다카와 주요 항구 도시 치타공 사이의 고속도로와 철도 노선이 파손되어 홍수 피해 지역으로의 접근이 어려워졌으며, 산사태로 인해 구릉 지역의 통신이 두절되고 대부분의 피해지역에서는 사흘 동안 전기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방글라데시 기상청은 수위가 천천히 내려가고 있지만, 비가 계속되면 홍수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현지 협력단체와 함께 지역사회에 구호품을 전달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비상 대응 협력의 일환으로 피해 주민들에게 가장 필요한 지원이 무엇인지 조사 중이다. 이번 대규모 홍수로 인해 많은 이들이 생계 위협에 처해 있으며, 콜레라와 설사 같은 수인성 및 벡터 매개 질병 발생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홍수가 점차 완화됨에 따라 앞으로 며칠에서 몇 주 동안 대응을 강화해 피해 주민들에게 식량과 영양 서비스를 지원하고, 파손된 집을 수리하며, 생계를 재개할 수 있는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한편 컨선월드와이드는 방글라데시에서 1972년부터 긴급 대응, 기후, 환경, 생계, 보건, 영양 분야의 활동과 로힝야 난민 구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정환 기자 hwani89@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