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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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예상 넘는 실적에도 주가는 ‘뚝’

수익성 우려에… 시간외거래 한때 8%↓
코스피에도 ‘쇼크’… 2660선까지 밀려

인공지능(AI) 열풍을 이끈 대표 반도체기업 엔비디아가 2024년 2분기에도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천문학적 매출을 기록했지만 너무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며 오히려 주가가 폭락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날 엔비디아는 2분기(5∼7월) 300억4000만달러(40조1785억원)의 매출과 0.68달러(909원)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전망한 월가 예상치 매출 287달러와 주당 순이익 0.64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엔비디아는 1년 전보다는 매출이 122% 급증하며 최초로 분기 매출 300억달러 고지 달성에 성공했다.

사진=EPA연합뉴스

여전히 뛰어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엔비디아 주가는 크게 부진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전인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정규장에서 2.10% 하락 마감했고, 실적 발표 뒤 이어진 시간 외 거래에서는 주가가 한때 8%까지 급락했다. 천문학적 매출과 달리 원가를 제한 후 매출에서 얻어진 이익의 비율을 뜻하는 매출총이익률이 2분기 연속 정체하는 등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것이 급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엔비디아와 함께 AI 열풍을 이끈 대표기업인 구글과 아마존도 지난달 양호한 실적을 내고도 수익성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오히려 하락한 바 있다.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초대형주인 엔비디아의 주가 하락은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29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7.55포인트(1.02%) 내린 2662.28로 장을 마쳤다. 대표적 AI 수혜주로 꼽히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각각 5.35%, 3.14% 하락했다.


서필웅·안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