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 책사’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9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만났다.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이뤄진 회동에서 “미국이 긍정적이고 이성적인 태도로 중국의 발전을 바라보고, 서로의 발전을 도전이 아닌 기회로 여기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은 몇 주 안에 시 주석과 소통하길 기대한다”며 “우리는 (중국과) 고위급 외교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앞서 왕이(王毅)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만나 양국 정상 간 통화에 합의했다. 백악관은 전날 회담 결과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몇 주 안에 통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또 가까운 시일 내 전구 지휘관 간 전화 통화를 진행하고 마약 통제와 법 집행, 기후변화 대응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다만 대만 문제나 경제 제재 등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보였다. 왕 부장은 미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면서 무역과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중국 압박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중국군 2인자’ 장유샤(張又俠)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은 대만과의 군사적 연계 중단을 요구했다고 중국 국방부가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 정책과 비시장적 관행에 대한 우려를 재차 제기했으며,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한편 미국과 중국은 다음달 중국 톈진에서 양국 상무부 간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CCTV가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