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 출마했다가 중도 하차하고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가 경합주인 미시간과 위스콘신의 투표용지에서 자기 이름을 빼는 데 실패했다.
앞서 케네디는 지난 23일 선거운동을 중단했으며 자신의 지지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표를 주도록 10개 경합주의 투표용지에서 자기 이름을 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케네디는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표를 더 잠식하는 것으로 나타났기에 그의 중도 하차가 경합주 승패를 좌우하는 데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29일(현지시간) 정치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미시간과 위스콘신의 선거관리 당국은 케네디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오는 11월 대선 투표용지에 그의 이름을 유지하기로 지난 27일 결정했다.
미시간주 총무장관의 공보비서관 체리 하드몬은 성명에서 "소수당 후보들은 후보직을 철회할 수 없기 때문에 케네디의 이름은 11월 선거 투표용지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드몬 비서관은 케네디를 후보로 선출한 자연법(Natural Law) 정당이 이미 전당대회를 개최해 케네디에 투표할 선거인단을 뽑았고 경선 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다시 뽑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위스콘신주 선거관리위원회도 지난 27일 케네디의 이름을 투표용지에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 선거관리위원들은 케네디의 요청을 받아들이자고 했으나 민주당 소속 위원들은 선관위에 등록한 후보가 죽기 전에는 투표용지에서 뺄 수 없다고 규정한 위스콘신주 법을 지목했다.
선관위는 또 민주당 위원들의 반대에도 녹색당 질 스타인과 진보 신학자 코넬 웨스트를 투표용지에 포함했다.
스타인은 2016년 대선 때 위스콘신에서 3만1천여표를 받았는데 당시 이곳에서 승리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표차는 2만3천여표에 불과했고 이 때문에 민주당 일각에서는 클린턴의 패배를 스타인 탓으로 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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