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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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 없이 노래 쓰는 트럼프…이번엔 아바 “댄싱퀸 막 틀지마” 발끈

앞서 셀린 디옹, 비욘세, 롤링스톤스, 아델 등도 항의
아바. 게티이미지뱅크

스웨덴 출신의 팝그룹인 아바(ABBA)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대선 유세에서 아바 노래가 무단 사용된 데 이의를 제기했다.

 

29일(현지시간) 스웨덴 신문 스벤스카 다그블라데에 따르면 ‘댄싱 퀸’(Dancing Queen), ‘머니, 머니, 머니’(Money, Money, Money)를 포함한 아바의 다수 히트곡 비디오가 지난 7월 미국 미네소타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사에서 재생됐다.

 

아바가 소속한 음반사 유니버설 뮤직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리는 아바 멤버들과 함께 트럼프 유세에서 아바 음악이 나오는 영상이 유포된 것을 확인했다”면서 “우리는 이같은 사용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 트럼프 캠프에 어떠한 승인이나 라이선스도 내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운동에 노래가 무단 사용됐다며 항의한 아티스트는 아바가 처음이 아니다. 아이작 헤이즈의 유족과 셀린 디옹, 비욘세, 아델, 롤링스톤스, 렘 등 세계적 스타들이 이미 자신들의 곡 연주를 중단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아티스트들의 이러한 요청이 항상 받아들여지진 않는다. 미국에서 캠페인을 할 때는 음악 권리 단체인 BMI로부터 정치 단체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이 라이선스는 집회에서 사용할 수 있는 2000만개 이상의 트랙에 접근할 수 있게 한다. 아티스트와 출판사는 자신의 음악을 이 목록에서 빼달라고 요청할 수 있지만, 주최 측이 데이터베이스를 확인해 승인 여부를 확인하는 경우가 드문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 멤버들은 개별적으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음반사 성명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측은 이와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강나윤 온라인 뉴스 기자 kkang@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