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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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세 배우 김정, 21세 연하 남편 공개…동네 주민 "아드님이냐?"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의 '섭이엄마'로 잘 알려진 배우 김정(77)이 근황을 전했다.

(MBN '특종세상')

1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인천의 한 작은 개척교회에서 목사로 지내는 김정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제는 연기자가 아닌 목회자로만 살아가는 김정은 "배우로서의 욕심은 다 내려놨는데 기독교 방송은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부천의 한 오래된 빌라촌 반지하 집을 공개한 김정은 남편의 가방 사업이 망하면서 길바닥에 완전히 내려앉았다고 했다. 지금 사는 집은 정부에서 주거지원금을 받아 입주했다고.

 

밤늦게까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기다리다가 결국 집을 나선 김정의 발걸음이 향한 곳은 집 근처 공원이었다.

 

남편은 그곳에서 사람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일을 하고 있었다. 남편 노형언(56) 씨는 자신을 "거리 거지 화가"라고 소개하며 너스레를 떨었다.

(MBN '특종세상')

 

21세 연상연하 부부인 두사람은 어느덧 같이 산 지 27년 차가 됐다고 했다. 노 씨는 "벌써 그렇게 됐나? 엊그제 결혼한 것 같은데"라며 세월을 돌아봤다.

김정은 마흔 후반의 늦은 나이에 프랑스 유학을 결심하면서 불어를 배우러 들어간 방송통신대에서 남편과의 인연이 시작됐다고 했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기독교 동아리에 매일 와있었잖아. 내가 어디가 그렇게 좋았냐"고 남편에게 물었다.

 

남편은 김정의 방통대 졸업식 사진을 손으로 가리키며 "저게 마흔일곱인데 난 그렇게 안 보였다.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인 줄 알았다. 미인이었고 이상형이었다. 배우인 줄도 몰랐다. 내가 27살에 만났으니까 두세살 연상 정도인 줄 알아서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생각했다"고 했다.

 

김정은 연애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이성으로 생각할 마음은 없으니까 방귀도 뀌지 말라고, 나는 네 엄마뻘이니까 생각도 하지 말라고 했는데 내가 미술에 대한 애정이 크니까 대화가 하루 종일 해도 끝이 안 나서 그렇게 만남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MBN '특종세상')

 

하지만 큰 나이 차 때문에 우여곡절도 많았던 부부. 김정은 "우리 형제들도, 언니도 펄펄 뛰면서 반대했다. 언니하고도 결혼하고 7년간 왕래를 끊었다. 언니가 화가 많이 나서 '너 이혼 안 하면 우리 형제들이 다 너 안 볼 거다' 하더라. 할 말이 없었다. 그래도 내 인생은 내가 살아야 하니까 나는 나만 생각했다"고 했다.

 

두 사람이 장을 보러 나가자 정육점 사장은 "아드님이냐"고 묻는 실례를 했지만 부부는 아무렇지 않게 농담으로 받아칠 만큼 세상의 시선을 초월한 태도를 보였다. 김정은 덤덤하게 남편이라고 알려줬고, 노 씨는 "효도하고 있다"며 농담해 분위기를 풀었다.

 

김정은 30년을 한결같이 자신을 아름다운 여인으로 바라봐주는 남편을 생각하며 "바라는 게 있다면 같이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사는 것"이라고 소망했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