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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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코로나19 mRNA 백신 면역반응 조절 과정 밝혀”

연구 결과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게재

코로나19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접종 부위에서의 면역반응 조절 과정을 발견했다고 질병관리청이 1일 밝혔다. 주입된 mRNA와 지질나노입자가 초기 면역을 높여 백신 효능 증강으로 이어져다는 설명이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mRNA 백신의 접종 부위에서 초기 면역증강 효과를 유도하는 메커니즘을 발견하고, 해당 연구 결과를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IF=14.7)’ 저널에 지난달 27일 게재했다고 밝혔다. IF(Impact factor)는 학술 저널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지표로 인용횟수가 높을수록 지표가 높다.

코로나19 백신접종 모습. 뉴시스

이번 연구는 국립보건연구원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 감염병백신연구과와 한국과학기술원 박종은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수행한 연구로 실험용 쥐(마우스)에 코로나19 mRNA 백신을 투여한 후,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 기술을 활용해 mRNA 백신의 초기 면역반응을 규명해 발표한 것이다.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은 세포 한 개 단위에서 수집한 전사체(유전체에서 전사되는 RNA 총체) 데이터를 분석해 각 세포 내 유전자 발현도를 측정할 수 있는 최신 분석 기법이다.

 

mRNA 백신 기술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짧은 시간 내에 전 세계적으로 그 가치를 입증했으며, 감염병 대응뿐만 아니라 암백신과 같은 치료 전략으로도 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하지만 좀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을 위해서는 mRNA 백신의 초기 면역학적 메커니즘의 깊은 이해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mRNA 백신은 mRNA 분자와 이를 둘러싼 지질나노입자(LNP)로 구성된다. mRNA는 항원 단백질을 합성할 수 있는 유전정보를 담고 있고, 지질나노입자는 mRNA를 보호해 우리 몸의 세포 안으로 넣어주는 이동장치 역할을 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지질나노입자는 단순히 mRNA의 운반체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질나노입자 자체만으로도 강한 면역증강제 역할을 하는 것이 보고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마우스 동물모델에 코로나19 mRNA 백신 접종 후, 주사부위의 근육조직으로부터 세포를 분리해 접종 부위에서 일어나는 지질나노입자 및 mRNA 분자에 의한 초기 유전자 발현 양상을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법을 통해 분석했다. 이를 통해, 주사부위에서 지질나노입자로 인해 염증성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 유전자 발현이 증가돼 초기 면역증강 효과가 유도되는 것을 확인했고, 주입된 mRNA 분자는 인터페론 베타 유전자 발현을 통해 접종부위 및 림프절의 이동성 수지상세포의 활성화를 돕고, 백신에 의한 세포성 면역반응을 증진시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mRNA 분자와 지질나노입자 자체에 의해 활성화되는 초기 면역반응 경로 및 작용 메커니즘에 대한 통찰을 얻는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감염병백신연구과 김도근 과장은 “앞으로 mRNA 백신 성분인 mRNA와 지질나노입자 조절을 통해 초기 면역반응을 제어함으로써 T세포 반응을 활성화시키면서 과도한 면역반응을 낮추는 mRNA 백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mRNA 백신 기전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mRNA 플랫폼의 환자맞춤형 치료제 백신 등 다양한 활용 및 효과적인 차세대 백신기술 상용화가 이루어질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