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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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유일 은적사 철불상 보물 지정

주조 완성도 높고 역사적 의미 커

전남 해남군 은적사에 있는 철불상 ‘철조비로자나불좌상’(사진)이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고시됐다.

1일 해남군에 따르면, 해남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마산면 장촌리에 소재한 은적사의 철불이다. 해남에서는 유일한 철불일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희귀한 철불 중 하나다.

둥글고 양감 있는 얼굴, 사실적인 인체 비례, 추켜세운 오른손 검지를 왼손으로 감싸 쥔 지권인의 양식 등 신라 후반기인 9세기대의 시대양식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법의의 형태나 두 팔에 걸쳐진 옷주름 등이 고려시대 제작된 철불과 비슷해 고려시대의 특징도 보이고 있다.

신라말에서 고려 초기 금동불에서 철불로 전환되는 시점에 제작된 비교적 이른 시기의 철불상으로 추정되고 있어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특히 은적사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은 주조흔적을 최소한으로 나타내고자 수직으로 내려오는 옷깃을 따라 틀을 이어 붙이는 등 세심한 기술적 완성도 또한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좌상을 한 불상의 높이는 1.6m로 하부 동체와 무릎 부분은 떨어져 나가 나무조각으로 보수된 상태이다. 전남도 유형문화재 제86호로 관리돼 오다가 지난달 22일 국가지정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해남=김선덕 기자 sd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