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이제 가구도 입는 시대”…MCM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 살펴보니

‘입을 수 있는 집’ 주제…청담 MCM하우스서 내달 6일까지 전시
서울 청담동 MCM 하우스에서 열린 ‘MCM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 중 타타무와 클랩시드라. 김수연 기자

 

“단순 패션 브랜드를 넘어서 ‘실용 럭셔리’ 브랜드로 돌아왔습니다.”

 

사빈 브루너 MCM 글로벌 브랜드 커머셜 임원(GBCO)은 2일 서울 청담동 MCM 하우스에서 열린 ‘MCM 웨어러블 카사(Wearable Casa) 컬렉션’ 전시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웨어러블 카사, 즉 ‘입을 수 있는 집’이라는 주제 아래 집에서 느끼는 안락함을 경험할 수 있는 컬렉션을 선보이게 됐다”며 “디지털 노마드의 라이프스타일을 구현해 여행에서도 집의 일부를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 MCM이 내달 6일까지 MCM 하우스에서 브랜드 철학을 담은 전시회를 열고 모듈형 가구를 선보인다. 이번 컬렉션은 디자인 스튜디오 ‘아틀리에 비아게티’와 지난 4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디자인 전시회 ‘살로네 델 모빌레’에서 한차례 선보인 바 있다. 밀라노 디자인 위크에서 ‘테크놀로지’를 주제로 한 Top 10 기획물로 선정된 전시를 프리즈 위크 서울 기간에 맞춰 ‘숨 프로젝트’와 함께 기획해 재현한다.

‘MCM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 채티 소파. 김수연 기자

 

컬렉션은 실용성을 내세운 바우하우스 정신에서 영감을 받아 공간 구성에 맞게 재배치, 결합, 확장할 수 있는 7가지 모듈식 가구로 구성됐다. 이날 실제로 둘러본 MCM 하우스는 공간 전체를 웨어러블 카사로 전시하면서 곳곳에 독립적인 디자인과 의미를 담아냈다. 미래를 상징하며 한계가 없는 새로운 장소 ‘우주’를 키워드로 붉은 화성이나 행성들로 구성했다.

 

3층에는 클래식한 디자인에 고전적 감성과 현대적 감각이 돋보이는 ‘채티 소파(Chatty Sofa)’를 전면에 배치했다. 여행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목베개 형태의 작은 쿠션이 포함된 것이 특징이다. 입구에 놓인 ‘타타무(Tatamu)’는 부드러운 매트와 롤을 활용한 모듈식 가구이다. 데이 배드에서 매트까지 원하는 형태로 변형이 가능하다. 그 주변을 둘러싼 ‘클랩시드라(Clepsydra)’ 랜턴은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현대적 조명에 담아낸 제품으로 램프 쉐이드를 벗겨내 모자로도 착용이 가능하다.

2일 서울 청담동 MCM 하우스에서 열린 MCM 웨어러블 카사 컬렉션 전시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 왼쪽부터 알베르토 비아게티, 로라 발다사리, 이지윤 숨 프로젝트 대표, 사빈 브루너 GBCO. MCM 제공

 

5층에서는 비디오 게임과 루빅의 큐브 등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한 다양한 형태 변형 가구 ‘마인드 티저(Mind Teaser)’와 함께 미래 지향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AW24 시즌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스툴과 의자, 커피 테이블 등으로 변형이 가능했다. 행성과 우주 탐사에서 영감을 받아 3가지 사이즈로 구성된 ‘스페이스 캐비닛 시리즈(Space Cabinet Series)’와 ‘매직 질레(Magic Gilet)’ 오브제, 애완동물 배낭 ‘펫 백팩(Pet Backpack)’ 등도 만나볼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아틀리에 비아게티의 알베르토 비아게티는 “’웨어러블 카사’라는 이름처럼 어디서든 집에서 느끼는 안락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작품이 가지고 있는 기존 스토리에 새로운 스토리를 입혀 디자인했다”며 “착용한 사람과 그의 집, 그리고 집안 오브제 사이를 연결해 물리적 공간과의 경계를 초월하는 경험을 선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