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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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충암파 요직 꿰차”… 金 “軍 분열 조장”

김용현 국방장관 후보 청문회

野 “경호처 공관서 계엄 논의 정황”
金 “사실 아냐… 거짓 선동 멈춰야”

金, 채상병 관련 통화 전면 부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2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의 ‘계엄령 준비’ 의혹 제기에 “어떤 국민이 계엄령을 용납하겠나”라며 일축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졸업한 충암고 1년 선배인 김 후보자 등 이 학교 출신 ‘충암파’가 군 요직을 꿰차고 있다는 야당 측 주장엔 “군의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며 반발했다.

김용현 국방장관 후보자가 2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에게 ‘최근 이진우 수방사령관, 곽종근 특전사령관,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경호처장 공관으로 불렀지 않냐’며 “(이 자리에서) 무슨 얘기했냐. 계엄 얘기 안 했냐. 내란 예비음모로 비칠 수 있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박 의원 주장에 “이런 사실이 아닌 걸 가지고 거짓선동하고, 정치선동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은 충암파 문제와 관련해 충암고 출신인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 차남이 ‘윤석열 정권 임기 내 아버지가 대장까지 달고 결국 육군참모총장 임명될 것이라고 자랑했다’는 제보를 공개하며 “김 후보가 여 사령관을 밀어주고 있는 것 맞냐”고 따졌다. 김 후보자는 이를 부인하면서 “우리 군 장성이 400명 가까이 있다. 그중에 (충암고 출신) 4명을 가지고 ‘충암파’라고 하는 게 군에 분열을 조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충암파로 거론되는 건 김 후보자와 함께 국군방첩사령부 수장인 여 사령관, 대북 특수정보 수집 기관인 777사령부 수장인 박종선 사령관이다.

 

김 후보자는 경호처장 재직 시절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데 대해선 “채상병 사건과 관련해 그 누구와도 통화한 적 없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는 이른바 ‘VIP 격노설’이 불거진 지난해 7월31일 임기훈 당시 국방비서관과 두 차례 통화한 기록이 공개됐고, 같은 날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한 대통령실 내선번호 ‘02-800-7070’ 가입자도 경호처로 확인된 바 있다.

 

김 후보자는 본인이 경호처장으로 재직하던 때 발생했던 ‘입틀막’(대통령 과잉 경호) 논란에 대한 질의엔 “합당한 조치가 이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 대한 야당 측 문제 제기에 대해선 “역대 대통령들이 국민에 공약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실패를 디딤돌 삼아 윤석열 대통령이 성공한 것”이라고 했다.


김승환·박수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