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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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SNS ‘식스디그리즈’ [아시나요]

프랑스가 텔레그램 창립자 파벨 두로프를 기소하고, 브라질이 엑스(X·옛 트위터)를 차단하는 등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 각국의 견제가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인의 생각과 행동에 SNS가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SNS가 탄생한 시기는 1997년으로 본다. 현대적인 SNS의 개념을 정립한 ‘식스디그리즈’가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변호사 출신인 앤드루 베인리치가 설립한 식스디그리즈는 ‘여섯 단계의 인간관계만 거치면 지구상의 대부분 사람과 연결된다’는 사회이론을 기반으로 동일 관심사를 토대로 게시판 문화 중심이었던 인터넷에 ‘사적인 인간관계’의 개념을 도입했다. 개인 프로필을 생성하고, 친구를 추천해 주고 친구목록을 만들고 검색할 수 있는 등 SNS를 통한 ‘관계맺기’에 필수적인 기능이 대부분 구현돼 있었다.

식스디그리즈는 혁신적인 기능으로 주목받아 한때 회원 수가 350만명에 달하는 등 빠르게 성장했으나 지나치게 앞서나간 개념으로 투자자금을 모으는 데 한계에 봉착했고,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붕괴까지 이어지며 2000년 문을 닫았다. 식스디그리즈가 정립한 SNS의 기본적 시스템을 다듬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의 서비스가 2000년대 중반 등장해 본격적인 SNS의 시대가 도래했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