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강남 1호 호텔’ 더리버사이드 부지, 47층 랜드마크로 재탄생 [오늘, 특별시]

서울시, ‘관광 인센티브 3종’ 적용
저층부에는 녹지숲·공공보행통로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스카이라인
호텔·오피스텔 갖춰 2028년 준공

1981년 서울 강남권 ‘제1호 특급호텔’로 문을 연 서초구 잠원동 더리버사이드호텔이 47층 높이의 한강변 랜드마크(조감도)로 재탄생한다. 한남대교 남단과 경부간선도로 관문에 위치한 이 호텔 부지엔 혁신적인 도시건축디자인과 풍부한 녹지공간 등이 적용된다.

 

서울시는 리버사이드호텔 부지(6491.9㎡) 복합개발과 관련한 최종 사전협상을 마무리하고 개발계획안을 마련했다고 2일 밝혔다. 계획안에 따르면 연면적 11만2246㎡의 건축물에는 호텔(5만7342㎡)과 호텔부속시설(2만4464㎡), 오피스텔(3만440㎡) 등이 들어선다.

 

이 부지에는 지난해 3월 시가 ‘친환경·매력·관광도시 서울’ 정책 활성화를 목표로 내놓은 ‘사전협상제도 개선계획’에 담긴 인센티브 3종(건축디자인 혁신·탄소 제로·관광숙박)이 처음으로 적용된다. 최대 용적률은 1023% 이내에서 절차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건축물 저층부엔 최소한의 로비 면적만 남기고 약 7층 높이(25m) 이상 건물을 들어올려 인접 시설 녹지와 연계해 6500㎡ 규모의 녹지숲을 조성하는 혁신 디자인이 적용된다. 설계는 올해 42회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수상한 위진복 UIA건축사사무소 소장이 맡았다.

 

매력적인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만들고자 높이 280m 초고층 건축물의 일부 구조가 날개처럼 튀어나와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켄틸레버(Cantilever) 구조와 블록 형태 입면 디자인 등을 활용해 경쾌하고 다채로운 외관을 구성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건축물 상층부에는 스카이라운지와 가든카페 등 호텔 투숙객들뿐만 아니라 시민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한강 조망 특화공간이 만들어진다.

 

지역 주민이 보다 쉽고 편리하게 찾아올 수 있도록 접근성과 개방감도 대폭 개선했다. 리버사이드호텔 부지는 그동안 단차가 큰 지형적 특성과 한남대교 초입에 위치해 걸어서 접근하기 어려웠던 입지 탓에 ‘도시 속 섬’처럼 여겨졌다. 우선 기존의 높은 옹벽을 철거, 공개공지를 외부에서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만들어 시각적 개방감을 확보한다. 공공보행통로를 조성하고, 보행로도 넓힐 방침이다.

 

이번 계획안엔 사전협상을 통해 확정된 1492억원 상당의 공공기여 방안도 포함됐다. 1978년 경부고속도로변 완충녹지로 지정된 시설녹지(2166.7㎡)가 기부채납된다. 호텔 구간에서 분절됐던 녹지가 약 50년만에 연결돼 강남권 최장 녹지축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 지역 주민을 위한 공간으로 노후 경로당도 새로 들어선다. 사업계획 구체화·타당성 검토 과정을 거쳐 ‘경부고속도로~강남대로 직결램프’, 공영주차장 등도 반영될 예정이다. 현금으로 기부채납된 공공기여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공공시설 등의 설치 기금으로 편성된다.

 

지구단위계획안은 이달 안으로 열람공고를 마치고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 후 올해 하반기 결정고시를 통해 확정된다. 내년 착공해 이르면 2028년 준공한다. 임창수 시 미래공간기획관은 “리버사이드호텔 부지가 강남권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날 역사적인 첫발을 내딛게 됐다”며 “국내외 방문객에게 도시의 매력과 감동을 전할 도시건축디자인 혁신을 충실히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