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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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숙 송금’ 보도에 윤건영 “친정엄마의 돈 융통… 일종의 은행 심부름”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라디오서 ‘논두렁 시계’ 사건 언급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딸 다혜씨에게 5000만원을 보내달라며 지인에게 부탁했다던 보도와 관련,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아주 친한 지인에게 일종의 은행 심부름을 부탁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윤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그 당시 보수 강경 유튜버들이 평산마을을 거의 빙 둘러싸고 있어서 대통령 내외분의 외출이 어려웠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비서진도 마찬가지여서 김정숙 여사가 친한 지인에게 일종의 은행 심부름을 부탁했다”며 “쉽게 말하면, 친정엄마가 딸에게 돈을 융통해주는데 은행 심부름을 부탁한 게 끝”이라고 일축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 전 사위 서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다혜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고, 다혜씨 계좌 추적 과정에서 출처가 불분명한 ‘뭉칫돈’을 여럿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조선일보가 지난 2일 보도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김 여사 지인으로부터 다혜씨에게 5000만원이 ‘무통장 입금’된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를 진행 중인데, 해당 송금 내역에는 김 여사와 지인의 이름이 함께 적혔다고 한다.

 

윤 의원은 “이걸 사위의 취업과 연결해 마냥 뭐가 있는 것처럼 (몰아붙이는) 별개의 사건”이라며 “시차도 4년 이상 나는데 하나로 묶는다는 게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사건(과 다르지 않다)”이라고 날을 세웠다. ‘논두렁 시계’ 파문은 2009년 4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 부부에게 스위스 명품 시계를 뇌물로 제공했다’는 취지의 한 방송사 단독 보도로 시작됐고, ‘권양숙 여사가 문제의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다른 방송사 보도로 확산했다. 해당 보도가 ‘망신 주기 언론플레이’ 전형이었다는 비판이 그간 여러번 제기됐다.

 

서씨의 타이이스타젯 전무이사 근무는 2018년7월~2020년 4월이며, 검찰은 당시 다혜씨 부부가 문 전 대통령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했다는 점을 입증하고자 서씨 재직기간 외의 금전거래까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윤 의원은 라디오에서 “만약에 (송금에) 나쁜 의도가 있었다면 그걸 왜 (이름을 써서) 그렇게 하나”라며 “현찰로 주든가 다르게 한다”고 강조했다. 평산마을 일대를 보는 강경 보수 유튜버들 눈을 피하느라 ‘은행 심부름’을 김 여사가 택했다는 주장은 이 대목에서 나왔다.

 

계속해서 타이이스타젯을 두고는 “이상직 의원의 소유 회사가 아니고, 쉽게 말하면 태국에서 항공권을 판매하는 회사”라며 “직원이 4~5명인 아주 작은 회사”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 봤을 때 이상직 의원이 사위를 뭘 해보겠다고 할 이유가 전혀 없다”며 “그게 성립이 되어야 뇌물죄가 될 텐데 왜 이렇게 무리한 수사를 검찰이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윤 의원은 쏘아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