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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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호 “대통령실이 국회 겁박…신군부 쿠데타 떠올라”

계엄령 논란 반박
“야당에서 경고 측면에서 이야기한 것”
“여야 대립은 늘 있는 일인데 처음 보는 상황이라니”

계엄령 준비 의혹과 관련해 연일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엔 야당 의원이 대통령실 발언을 문제 삼았다.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대통령실이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국회를 이제 끝낼 때가 됐다"라며 국회를 겁박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정 의원은 5선 중진이자 친명 중 친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 정성호 의원. 연합뉴스

이 대표와 민주당 일각에서 ‘계엄 준비’를 의심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최근 발언, 국방안보와 군사 참모들을 강경파로 앉혔기에 야당에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끝내겠다는데 어떻게 끝낼 것이냐”며 윤석열 대통령과 대통령실 반응이 그러하니 야당으로선 계엄령 선포 상황까지 상상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 의원은 “대통령실에서 ‘지금까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었다. 이걸 이젠 끝낼 때다’라고 했고 대통령이 언론 브리핑에서 ‘국회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참모들과 의논하고 있다’고 얘기했다”며 “그럼 대통령이 어떻게 끝내겠다는 거냐”고 덧붙였다.

 

이어 “여야가 대립하는 건 늘 있는 일인데 (대통령이) 처음 보는 상황이라고 한다”며 “(대통령) 본인이 대학 다닐 때 12·12 쿠데타도 있었는데 처음 본다? 지금 이 상황이 그때보다 더 나쁘다는 뜻 아니냐”고 말했다. 또 “그런데 어떻게 끝낼지 고민한다는 게 뭔 얘기겠냐, 그러니까 당연히 (계엄 준비를) 의심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진행자가 “이 상황을 어떻게 끝낼지 고민한다는 것이 12.12를 떠올리게 하는 것 아니냐, 그 뜻이냐”고 묻자 “저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안보실장으로 간)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얼마나 강경하냐,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국민 입을 틀어막은 분이기에 야당에서 (계엄) 생각조차 갖지 말라는 경고 측면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