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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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라디오 탄생 알린 가전 전시회… 韓 기업 127곳 출격

‘IFA 2024’ 베를린서 6일 개막

1930년 아인슈타인 기조연설
최초 컬러TV·CD 선보이기도
2024년 주제는 ‘모두를 위한 혁신’
AI·디지털건강 등 5개 분야 집중

삼성·LG ‘AI 홈’으로 경쟁 나서
'IFA 넥스트’선 한국관 자체 운영

올해 100주년을 맞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가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

올해 IFA에는 139개국 2200개 이상의 기업과 단체가 참가해 ‘AI 홈’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가전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사진=세계일보 자료사진

3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IFA의 명칭은 ‘베를린 국제 무선통신기 전시회’(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Berlin)다.

IFA는 1924년 당시 뉴미디어였던 라디오의 혁신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처음 개최된 이후 100년을 거치면서 전 세계 가전업체의 기술 경연의 장으로 진화했다.

1930년 제7회 IFA에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박사가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1932년 세계 최초의 자동차용 라디오가 소개됐고, 1937년에는 최초의 컬러TV가 전시됐다. 1957년에는 휴대용 TV가 IFA를 통해 세상에 나타났다. 1979년에는 최초의 콤팩트디스크(CD)가 등장했고, 1997년 DVD 플레이어가 데뷔하는 등 IFA는 그 시대의 혁신적인 기술을 선보였다.

IFA는 올해 100주년을 맞았지만 1940∼1949년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열리지 못했다. 또 1950년부터 2005년까지는 격년제로 열리다가 현재는 매년 열리고 있다. 개최 장소도 베를린에서 시작한 이후 독일이 분단되면서 뒤셀도르프 등으로 바뀌었다가 1971년 다시 베를린에 정착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가 폭넓은 IT·가전 업계의 최신 동향을 보여준다면, IFA는 생활가전에 초점을 맞추는 특징이 있다. 또 다른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인 스페인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는 IT와 이동통신 기술 중심이다.

이달 10일까지 이어지는 ‘IFA 2024’의 주제는 ‘모두를 위한 혁신’(innovation for all), 5대 세부 주제는 인공지능(AI), 지속가능성, 연결성, 피트니스 및 디지털 건강, 콘텐츠 제작이다. 개최 100주년을 맞아 개막 전날에는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의 기조연설도 진행된다. 행사 기간에는 18만2000명에 달하는 방문객이 찾을 전망이다.

IFA 2024에 참석하는 국내 기업과 단체들은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KT, 바디프랜드, 쿠쿠전자, 앳홈, 한국무역협회 등 127개다.

특히 글로벌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와 생활가전 분야 세계 1위인 LG전자가 IFA의 분위기를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 가전을 한데 연결하는 ‘AI 홈’을 일제히 선보이며 최첨단 기술 경쟁을 펼친다.

삼성전자는 IFA 2024에서 유럽형 ‘비스포크 AI 콤보’를 선보인다. 이 유럽형 올인원 세탁건조기는 세탁 용량 18㎏, 건조 용량 11㎏이다. 한국에 출시한 제품(세탁 용량 25㎏·건조 용량 15㎏)과 비교하면 다소 작다. 작은 크기의 가전을 선호하는 유럽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킨 제품이다.

또한 에너지 절감에 민감한 유럽 소비자 요구에 맞춰 높은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갖췄다.

올해 한국은 스타트업과 혁신기업의 차세대 기술을 집중 조명하는 스타트업 플랫폼 ‘IFA 넥스트(NEXT)’의 혁신 파트너 국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한국은 IFA 넥스트에서 한국관을 자체 운영한다. AI, 디지털 헬스, 사물인터넷(IoT), 가전 등 분야에서 잠재력 있는 국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20곳이 소개될 예정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