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이 경영 악화로 독일 내 공장 폐쇄와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한다.
경제지 한델스블라트 등에 따르면 올리버 블루메 폴크스바겐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2일(현지시간) 노사협의회에서 “자동차 산업이 몹시 어렵고 심각한 상황에 있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경영진은 최소한 완성차 공장과 부품 공장을 각각 1곳씩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폴크스바겐은 독일에만 볼프스부르크·브라운슈바이크·잘츠기터 등 6곳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1939년 폴크스바겐 설립 이래 독일 내 공장을 닫은 적이 없다. 경영진은 1994년부터 유지해 온 고용안정 협약도 종료하겠다며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현지 매체 슈피겔은 공장 폐쇄와 구조조정으로 일자리 약 2만개가 사라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독일 내 폴크스바겐 직원은 약 10만명이다.
폴크스바겐은 전기차 수요 부진과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영진은 2026년까지 100억유로(약 14조8000억원)로 책정한 비용절감 목표를 40억∼50억유로(약 5조9000억∼7조4000억원) 더 높일 계획이라고 한델스블라트는 전했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며 투쟁을 예고했다. 다니엘라 카발로 노사협의회 의장은 “수익성과 고용 안정성이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는 수십년간 합의에 경영진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노동 현장, 단체협약에 대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