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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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여름 부산 지역 해수욕장 찾은 피서객 2000만명 육박

올여름 전국에서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2000만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 6월 1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을 찾은 방문객은 총 1972만4847명으로 집계됐다. 해수욕장별로는 △해운대 911만6929명 △광안리 453만8704명 △송도 262만4000명 △송정 220만2686명 △다대포 115만428명 △일광 5만5800명 △임랑 3만6300명 순이다.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부산시 제공

부산지역 해수욕장은 지난 6월 1일 해운대·송정해수욕장 부분개장을 시작으로 7월 1일부터 7개 해수욕장이 전면 개장한 뒤, 8월 31일까지 92일간 운영됐다. 이 중 해운대해수욕장은 900만명을 훌쩍 뛰어넘어 2020년 휴대전화 위치 기반으로 방문객을 산정하는 빅데이터 방식을 도입한 이래 최다 인파 기록을 경신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0년과 2021년 각각 680만명과 504만명 방문에 그쳤으나, 엔데믹(풍토병화)과 함께 2022년과 지난해 각각 880만명과 820만명 수준으로 회복했다. 

 

특히 올해 해운대해수욕장 방문객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그동안 민간에 위탁 운영해오던 피서용품 결제시스템을 올해부터 지자체에서 직접 운영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바가지요금 근절과 매출정산 투명성을 높인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파라솔 이용자가 키오스크(무인정산기)에서 요금을 결제하면 QR코드(2차원 매트릭스 형태의 정보 표시 방법)가 발급되고, 이를 파라솔 대여소에 제시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해수욕장에 다양한 즐길거리를 조성해 올해 첫 선을 보인 ‘프로모션존’도 성공적이었다. 공모를 통해 민간 운영사업자를 선정하고, 프로모션 존을 운영했는데, ‘빈백’, ‘우드하우스’ 등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과 백사장에서 운동할 수 있는 머슬존 및 게임 체험존 등에 평일 500여명, 주말 1000여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 밖에 프로모션존 특설무대에서 피서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7월 말~8월 초 오후 5시 가족 애니메이션 ‘꼬마돌 도도’, ‘고고다이노’, ‘슈퍼윙즈’, ‘포텐독’ ‘외계 가족 폴리폴리’ 등을 상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폐지됐던 대학가요제를 부활시킨 ‘해운대 대학가요제’에 1000여명의 관객들이 찾았고,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머슬마니아(보디빌딩)대회에도 대규모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루었다.

 

피서객들의 안전한 물놀이를 위한 노력도 24시간 이어졌다. 민간수상구조대를 비롯한 119시민수상구조대와 해양경찰이 협력해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에 나섰고, 100명의 민간수상구조대원들이 입욕객들의 해상안전을 책임졌다.

 

또 해수욕장 곳곳에 설치한 지능형 폐쇄회로(CC)TV도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구조대원들이 철수한 늦은 밤 지능형 CCTV가 위험 상황을 감지해 경고방송을 했고, 안전관리요원이 출동해 야간 입수객을 신속히 구조하기도 했다.

 

시는 지난달 말 해수욕장을 모두 폐장했지만, 당분간 폭염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8일까지 민간수상구조대 10명과 안전관리요원 17명을 해운대해수욕장에 배치하고, 오후 6시~다음날 오전 9시 사이 야간 입수 통제에 나설 계획이다.


부산=오성택 기자 fivesta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