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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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기업, AI시대 탄소 줄이는 해결사 돼야”

분산형 전원 확대 등 고려한
유연한 전력망 구축안 제시

IEA사무총장 “전력안보 문제
전력망 건설 적극 추진해야”

정부, 기업, 글로벌 기구가 인공지능(AI) 시대에 폭증한 전력 수요로 탄소배출이 크게 늘어난 점을 지적하며 유연한 전력망 구축의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냈다.

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에선 청정에너지 전환 시대를 맞아 기후위기에 공동 대응하고 에너지 안보와 무탄소에너지(CFE) 확산 방안이 논의됐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4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환영사에서 “수많은 혁신을 통해 인류의 삶을 바꿔 놓은 게 저희의 자랑거리지만, 기후 문제에 책임이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며 “탄소중립은 글로벌사회의 일원인 기업이 마땅히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의 에너지 제도와 인프라는 40∼50년 전 경제개발 시대의 화석연료에 기반하고 있다. AI 시대에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CFE 시대를 뒷받침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며 “이제 기업은 직접 탄소를 줄이는 탄소 해결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해결책으로 “분산형 전원 확대 등을 고려한 유연한 전력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분산형 전원은 대규모 발전소를 통한 전통적인 중앙집중형 전력 수급이 아니라 에너지 사용 지역 인근에서 전력을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발전소 입지 확보에 용이하고 광역 정전 사태에 대비하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도 2024 WCE 기조연설에서 전력망 건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지난해 500기가와트(GW)의 재생에너지가 전력망에 연결됐지만,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못한 재생에너지는 1만53배나 더 많았다. 향후 몇 년간 전력안보에 큰 문제로 다가올 것”이라며 “각국 정부와 기업은 전력망 건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전기 저장의 가용성 문제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비롤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전력 안보 해결책으로 원자력을 내세우며 한국의 원전 시공 능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온타임 온버짓(정해진 예산 내 적기 시공)으로 프로젝트를 마치는 아주 좋은 예시 국가이며, 이는 예외적인 경우”라며 “‘원자력의 귀환’에 동참하려면 한국을 좋은 예로 삼아 시간과 예산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