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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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서 위용 뽐낸 K방산기술… 유럽 시장 본격 공략

동유럽 최대 방산전 기업 총출동
리튬이온 배터리 탑재 장보고함
K-2전차·다목적무인차량 등 전시
한화오션, 현지 기업과 MOU도

K방산이 폴란드를 비롯한 유럽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은 2022년부터 K-2 전차,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 등을 잇따라 판매해 미국과 더불어 폴란드 무기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친유럽연합(EU) 성향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독일, 프랑스 등 유럽 방산업체의 폴란드 진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래 국방비를 급속히 늘리고 있는 폴란드 시장을 지키면서 유럽 지역에서 추가적인 성과를 얻기 위해 국내 방산업계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폴란드 대통령에 한국 잠수함 소개 지난 3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동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인 ‘MSPO 2024’에 참석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오른쪽 두번째)이 정승균 한화오션 특수선해외사업단장(왼쪽 두번째)으로부터 한화오션의 잠수함 기술경쟁력과 폴란드에 특화된 맞춤형 유지보수정비(MRO) 솔루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한화오션 제공

지난 3일(현지시간)부터 6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는 제32회 폴란드 국제 방산 전시회(MSPO)에선 국내 방산업체들이 대거 참가,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MSPO는 폴란드에서 매년 개최되는 동유럽 최대 국제 방산 전시회다.

한화오션은 폴란드의 오르카(ORKA) 잠수함 사업을 겨냥한 3000t급 장보고-Ⅲ 잠수함을 현지에 소개했다. 장보고-Ⅲ는 중어뢰와 대함·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어뢰 발사관, 탄도미사일(SLBM) 수직발사대를 장착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세계 최초로 만든 잠수함용 리튬이온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수소연료전지 기반 공기불요추진체계(AIP)를 동력원으로 최대 3주간 잠항할 수 있다. 한화오션은 폴란드의 대표적 방산업체인 WB그룹과 잠수함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맺는 등 현지화 작업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폴란드가 발트해에서 활동할 잠수함 3∼4척을 도입하려는 오르카 사업에 참가, 영국·스페인·프랑스·독일 등과 경쟁하고 있다.

 

사진=신화연합뉴스

2022년 폴란드에 K-2 전차를 수출했던 현대로템은 이번 MSPO에서 K-2 전차 실물을 전시했다. K-2 전차는 폴란드에 올해 상반기까지 46대가 납품됐다. 올해 하반기에 38대, 2025년 96대가 인도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2차 수주계약을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다만 협상 관련 이슈가 적지 않아 계약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는 모양새다.

현대로템은 방호력과 장병 보호에 초점을 맞춰 개발 중인 30t급 차륜형 장갑차(N-WAV)와 K-2 계열 전차인 구난 전차 모형도 함께 선보였다. 이와 함께 해외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다목적 무인차량(UGV)인 4세대 HR-셰르파(SHERPA) 모형도 전시장에 배치됐다. 4세대 HR-셰르파는 현대로템과 현대자동차그룹이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무인화, 전동화 분야에서 협업해 개발한 차량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KF-21 전투기와 무인정찰기(UAV)를 소개했으며, 한화시스템은 소형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과 지휘통신체계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다목적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 실물을 선보였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