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4일 응급센터를 방문해 "정부의 수가 정책이나 의료제도가 현장의 어려움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응급의료대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이날 경기도의 권역의료응급센터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응급의료센터를 둘러보고 병원 관계자와 의료진에 "응급실의 업무 강도가 높아 의료진분들이 고생을 엄청나게 많이 하고 있지만 이런 현장의 어려움을 수가 정책과 제도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는 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또 피부미용이나 비급여 위주인 의원과 비교를 해도 업무 강도도 높고 사고 위험도 높은데 보상이 공정하지 못한 점에 공감한다고 말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어디에 살든지 차별없는 공정한 의료서비스를 누리게 하겠다"면서 "응급, 분만, 소아 중증을 포함한 필수의료 인력에 대한 지원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의료인들의 법적인 위험이나 보상 공정성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의료진들의 노고와 헌신에 감사를 표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의 응급센터 방문과 관련해 "국민 건강을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들을 격려하고 의료현장의 생생한 목소리와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 추석 연휴 기간 차질 없는 응급실 운영에 최선의 노력을 당부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지난 2월 의료개혁 발표 이후 윤 대통령이 의료기관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9번째다.
이날 윤 대통령이 찾은 병원은 경기북부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를 운영 중으로 의정부, 양주, 동두천, 포천, 연천, 철원 등 수도권내 의료 취약지역의 필수 의료를 담당하고 있다.
특히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군부대가 많은 지역 특성상 응급환자가 많은 곳에 해당한다.
해당 응급의료센터에는 연간 6만명의 응급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윤 대통령의 응급실 방문을 정한 시점에 대해 "이미 지난 주부터 이야기가 있었다. 추석 전에 한번 방문을 하실 생각이었다"며 "그리고 이번 한번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응급의료센터를 다녀온 상황을 염두에 뒀나'는 취지의 질문에는 "두 분의 방문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지난주부터 검토해왔던 사안"이라고 답했다. 또 "응급실 상황을 고려해 수행인원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지난번 브리핑때도 말했지만 2000명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언제든지 의료계가 합리적인 대안을 갖고 오면 항상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 '열린 마음'이라는 점은 여전하다"고 했다.
이날 의료기관 방문에는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장상윤 사회수석, 박민수 보건복지부 차관이 동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