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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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문석 “軍장성들 개인정보 조직적 삭제. 계엄준비 의구심”

“단순한 정보삭제 문제 아냐”
“계엄과 같은 비상사태 준비하는 것 아닌가”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4일 군 장성 130명의 개인 정보가 인물정보사이트 ‘나무위키’에서 조직적으로 삭제된 정황이 포착됐다며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양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 사안은 단순한 정보삭제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안보와 군 투명성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시스

 

양 의원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군 장성 130명이 나무위키에서 자신의 개인 정보를 삭제 또는 삭제를 위한 임의 조치를 취해왔는데, 정보 삭제의 최초 요청자는 여인형 국군방첩사령관이다. 여 사령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국방부장관 후보자의 충암고 동문이다. 여 사령관 외에도 이진우 수방사령관, 곽종근 특전사령관도 자신의 정보삭제를 요청했다고 한다.

 

양 의원은 “윤 정부는 광복절 전후로 반일 감정을 자극하는 발언을 지속하며, 북한을 자극해 한반도의 긴장 상태를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정부의 행보와 국군 장성들의 정보삭제 시기가 맞물려 있다는 사실은 단순한 개인정보보호 조치가 아니라, 특정한 정치적 또는 군사적 의도를 가진 움직임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야권에서 제기된 ‘계엄령 준비설’을 언급하며 “윤 정부가 군 내부에서 전쟁이나 대규모 군 투입을 목적으로 하는 계엄과 같은 비상사태를 준비하는 것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봤다. 군 내부 움직임을 은폐하기 위해 주요 군 장성 정보가 삭제됐다는 주장이다.

 

그는 “윤 대통령 신임을 받은 소수의 육군 인사들이 4월과 5월에 정보삭제를 요청한 것은 그 뒤에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정부는 즉각적으로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원식 안보실장은 지난달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양 의원으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지시한 적 없고 저 사실을 처음 알았다”고 답했다.


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