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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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꼿꼿·회피… ‘법인카드 유용 의혹’ 김혜경, 檢 출석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김혜경 검찰 출석
짙은 회색 정장 차림…이례적으로 취재진에 공개
질문엔 묵묵부답…늦은 밤까지 조사 이어질 듯
野 “檢, 추석밥상에 李대표 부부 제물로”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가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5일 검찰에 출석했다.

 

김씨를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소환한 수원지검 공공수사부(부장검사 허훈)는 이날 김씨를 상대로 사적 수행비서로 지목된 전 경기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 배모씨의 법인카드 유용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는지와 배씨에게 카드 사용을 지시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오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씨가 짙은 회색 양복 정장 차림으로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의 수원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혐의를 줄곧 부인해온 그는 이날 예상과 달리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았다. 김씨와 함께 출석한 법무법인 다산의 김칠준 변호사 역시 묵묵부답이었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24분쯤 경기 수원시 영통구 하동의 수원지검 후문을 지나 자신이 타고 온 승용차에서 내렸다. 짙은 회색 양복 정장 차림으로, 하차 직후 변호사와 함께 곧장 청사 건물로 들어갔다.

 

그는 당당한 표정과 자세를 취하면서 기자들과는 눈을 맞추지 않았다. 2년 전 자신의 공식선거법 위반(기부행위) 혐의 검찰 조사 당시에는 비공개로 출석한 바 있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2018∼2019년 당시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표와 배우자 김씨가 배씨 등에게 샌드위치, 과일 등 개인 음식값 등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도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것이다.

 

이 의혹은 전 경기도청 별정직 직원인 조명현씨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폭로하면서 알려졌다. 

 

조씨는 지난해 8월엔 국민권익위에 이 전 대표의 법인카드 유용 지시 및 묵인 행위를 조사해달라며 신고했고, 수원지검은 권익위가 ‘이 대표가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사실을 알았을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해 대검에 이첩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해왔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김씨의 검찰 소환조사와 관련 “야당 대표로 모자라 배우자까지 추석 밥상머리에 제물로 올리려는 정치검찰의 막장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수원=글·사진 오상도 기자 sdo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