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와 삼성전자가 올해 100주년을 맞아 세계 이목이 집중된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 혁신 가전과 전략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 두 회사가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하는 신기술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AI와 가전의 ‘연결’이다.
LG전자는 6∼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4에 참가해 ‘공감지능으로 새롭게 그려내는 AI홈’을 주제로 전시관을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AI 홈의 핵심 디바이스 ‘LG 씽큐 온’을 공개한다. AI 홈 허브 역할을 하는 LG 씽큐 온은 일정을 음성으로 브리핑하고, 택시 호출을 돕는 등 생활 전반을 세심하게 관리한다. LG AI 홈에서는 씽큐 온과 음성으로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다. 대화 과정에서 맥락과 주변 환경 등을 스스로 파악해 주변 기기를 제어하고 최적의 상태를 유지한다.
LG전자는 AI 홈 솔루션의 핵심인 ‘AI 코어테크’도 선보였다. AI 코어테크는 모터, 콤프레서 등 하드웨어에 AI 기술력을 접목한 것이다. LG전자 세탁기와 건조기의 AI DD(Direct Drive) 모터가 세탁물의 무게, 옷감 종류, 오염도를 분석해 제품 성능과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는 게 이 때문에 가능하다.
에너지를 절감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기술도 여럿 선보인다. 고효율 히트펌프 냉난방 시스템은 AI가 에너지 사용량을 분석, 냉난방 모드를 최적화해 에너지를 절약한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은 “생성형 AI로 고객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LG AI 홈 솔루션을 앞세워 고객의 일상을 업그레이드하는 AI 홈 시대를 이끌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AI’를 주제로 AI 기술 혁신을 통한 연결 경험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구현한 삼성전자 전시관은 보안, 지속가능성, 쉬운 연결과 제어, 안전과 건강, 기업간거래(B2B) 솔루션 등의 주제로 구성됐다. ‘쉬운 연결과 제어’ 공간에는 구매한 제품을 자동으로 스마트싱스에 연결하는 ‘캄 온보딩’, 집안의 상태를 한눈에 파악하고 제어하는 ‘맵뷰’, 스마트폰으로 리모컨 기능을 대신하는 ‘퀵리모트’ 등이 있다. ‘안전과 건강’ 공간에서는 돌봄이 필요한 가족의 일상을 지원하는 ‘패밀리 케어’ 서비스와 갤럭시 링으로 수면 상태를 확인하고 가전 설정을 최적화하는 기능을 시연한다.
삼성전자는 이밖에도 이번 전시회에서 전략 제품·서비스를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사용자의 목소리나 위치를 인식해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이스 ID, 앰비언트 센싱 기능 등이다.
벤자민 브라운 삼성전자 유럽 총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삼성은 AI 기술이 사람들을 돕는 ‘보이지 않는 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 회사의 전시관 구성도 볼거리였다. LG전자는 초대형 발광다이오드(LED)로 AI 홈을 표현한 미디어아트를 전시관 초입에 배치했다. 삼성전자는 참가 업체 최대 규모인 6017㎡의 전시 공간에 다양한 최신 AI 제품을 전시했다. 삼성전자는 IFA 2024 개막에 앞서 현지서 5일 개최한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새로운 AI 노트북인 ‘갤럭시 북5 프로 360’와 ‘갤럭시 북4 엣지’ 15인치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