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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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살 아이 목 조르고 명치 때려"…CCTV 찍힌 유치원 男교사 '학대 정황'

가해 교사 "저한테만 혼났으면 좋겠어서"...'황당 해명'
JTBC 보도화면 갈무리

대구의 한 유치원 교사가 6세 아이들을 밀치고 명치를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모 유치원 남성 교사 A씨는 원생들을 학대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지난 5일 JTBC가 보도했다. 올해 3월 개학한 뒤 두 달 넘게 이어진 A씨의 학대 정황은 유치원 내부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수면 위로 드러났다.

JTBC 보도화면 갈무리

공개된 CCTV 영상에 따르면, A씨는 가만히 앉아 있던 한 아이의 팔을 잡아 바닥에 패대기치는가 하면, 명치를 때리거나 목을 조르기도 했다. 그뿐만 아니라 책으로 또 다른 아이의 배를 찌르고, 아이가 울음을 터트리자 CCTV 사각지대로 끌고 가는 모습도 찍혔다.

 

피해 아이들이 A씨와 닮은 성인 남성을 보면 눈이 커지고 몸을 떠는 등 이상행동을 보이자 CCTV 영상을 확인한 부모들이 경찰에 신고했다.

 

한 피해 아동 부모는 “(CCTV) 봤을 때는 자책했다”며 “‘왜 내가 몰랐지, 얼마나 무서웠으면 나한테 말을 안 했을까’ 하면서…. 많이 미안했다”고 말했다. 피해 아동은 부모에게 “마음이, 마음 중간이 진짜 뚫려버릴 것 같았다”며 “주먹으로 계속 팍 이래서, 진짜 주먹이 진짜 내 (등) 뒤로 나올 줄 알았다”고 피해 사실을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A씨는 아이들에 “엄마한테 이르지 말아라. 집에 안 보이는 카메라가 있다. 그걸로 선생님은 네가 무슨 말 하는지, 무슨 행동하는 지 다 보고 있다”며 협박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JTBC 보도화면 갈무리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A씨는 “체육 시간에 혼나고 왔단 얘기를 듣고 나서 저희 반 친구인데, 저한테만 혼났으면 좋겠어서 OO의 가슴 쪽을 제 손으로 밀었다”며 “한두 번 정도 그랬던 것 같다”며 황당한 해명을 내놨다. 

 

유치원 측은 “학대에 가담하거나 방임하지 않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경찰은 CCTV에 확인된 아동 4명 이외에 피해자가 더 있는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