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350억원대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에 연루된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처남을 체포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김수홍)는 5일 손 전 회장 처남 김모씨를 횡령과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서울 관악구 사무실에서 체포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이 지난달 27일 김씨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9일 만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아내 명의 회사 자금을 유용하고, 회사를 통해 부동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인수 가격을 부풀려 우리은행으로부터 과도한 대출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손 전 회장과의 관계를 이용해 우리은행에서 부당한 대출을 받았는지 살펴보고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 검사 결과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인 우리은행은 2020년 4월3일부터 올해 1월16일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법인이나 개인사업자 차주(대출자) 20곳에 42건에 걸쳐 616억원을 대출해 줬으며, 이 중 350억원을 부당하게 빌려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269억원은 부실이 발생했거나 연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금감원의 우리은행 현장검사 결과를 넘겨받아 수사 중인 검찰은 이와 관련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구로구 신도림금융센터, 강남구 선릉금융센터 등 사무실 8곳과 사건 관련자 주거지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대규모 대출이 이뤄진 경위를 살피고 손 전 회장 등 경영진이 부당대출을 지시했거나 인지했는지 등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금감원도 다음 달 초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 등에 대한 정기검사를 실시한다. 우리금융저축은행과 우리캐피탈, 우리카드에 대한 현장검사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