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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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기간 면역 떨어진 엄마에게 좋은 추석 선물

건기식 싫어하는 의사들의 추석 건강 선물은? - ①피부과

추석이면 귀성길에 나서는 사람들의 손에는 선물꾸러미가 한가득이다. 부모님 선물로는 ‘건강 식품’이 단연 1위다.

 

노화, 치매, 관절, 면역 등 셀 수 없는 수많은 건강기능식품 중, 과연 의료진이 복용하거나, 이들이 추천하는 제품이 있을까. 순환기내과, 신경과, 피부과, 가정의학과 의료진에 단도직입적으로 △현재 복용 중인 영양제가 있는지 △부모님께 어떤 제품을 사드리는지 △진료실에서 질문이 많은 영양제 종류 △그외 추천 상품 등에 대해 물었다. 이번 추석 선물 선택에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해보자. 

◆권순효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피부 종양&미용) 교수

 

- 현재 복용 중인 건강기능식품은? 

 

“가을철 날씨가 선선해지면 건성습진이 급증한다. 대개는 고령에 평소 주기적으로 때를 밀면서 목욕 후 보습제를 사용하지 않는 분들에게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는 가을철에 발생한다. 피부는 나이가 들면서 수분을 보유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귀찮다’, ‘끈적거림이 싫다’ 등의 이유로 보습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분들께는 감마리놀렌산을 추천한다. 다수 연구에서 건조한 피부가 특징인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증상을 개선하는 효과가 입증됐다. 웰스킨 ‘히알부스터’는 이러한 감마리놀렌산에 더해 필러의 주성분인 히알루논산이 들어있어 피부 노화를 억제하고 피부를 튼튼하게 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 환자들이 많이 물어보는 건기식은? 

 

“진료분야가 피부암이라 주로 장기간 햇빛에 노출돼 발생하는 피부 변화(피부광노화)를 가지고 내원하는 환자가 많다. 미세한 각질이 발생하는 붉은 반점이 있거나 실핏줄이 보이는 반점 등이 특징이다. 피부암은 서양인의 전유물이라고 생각됐지만 국내에서도 지난 20년 동안 피부암이 약 7배 증가했다. 전체 피부암의 약 75%를 차지하는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은 이러한 광노화된 피부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이러한 분들께 비타민B3 (니코틴아마이드, 나이아신아마이드)를 복용하도록 권한다. 비타민B3는 1년간 복용했을 때 피부암의 고위험군에서 피부암 발생을 25% 예방하는 효과가 있었다. 국내에서는 ‘신일니코틴아마이드 500mg (파맥스코리아)’로 출시돼 구입 가능하다.” 

 

- 디지털 헬스기기 사용은 어떤가. 

 

“홈케어피부기기는 미백, 주름, 탄력, 탈모 등을 목적으로 매우 많은 제품들이 시중에 나와있지만 화장품과 비슷하다. 피부 미용에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그 효과가 레이저 등 피부과 치료에 비해 유의하지 않고 학술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 추천하지 않는다.”

 

- 추가로 추천해줄만한 선물은. 

 

“추석이나 설과 같은 명절 동안 중년 여성들이 고된 노동을 하고 대상포진이 발병하여 피부과를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대상포진은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어 신경통증을 동반한 피부의 수포를 만드는 질환이다. 컨디션의 악화 등으로 인한 면역 저하가 바이러스 활성화의 원인이 된다. 피부 증상은 1∼2주 내로 사라지지지만 신경통은 찌릿찌릿한 느낌, 타는 느낌, 찌르는 느낌, 먹먹한 느낌 등으로 수주에서 수년 동안 지속될 수 있다. 대상포진은 50대부터 급증하는 만큼 부모님을 위한 예방 백신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 특히 싱그릭스(GSK)는 기존 대상포진 백신과 달리 높은 대상포진 예방 효과(97%)와 대상포진 후 신경통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