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대란을 막기 위해 투입됐던 군의관들은 속속 원부대로 복귀하거나 다른 업무에 배치되고 있다.
8일 충북도에 따르면 충북대병원에는 이달 4일 군의관 2명이 투입된 데 이어 9일 5명이 배치될 예정이다. 하지만 중증 응급환자 진료에 부담을 느껴 다른 부서로 보내줄 것으로 요청했던 군의관 2명은 복귀한다.
건국대충주병원 응급실에는 군의관 1명이 9일부터 투입된다. 재활의학과 전문의로 병원 측과 협의해 응급실 또는 일반 진료를 맡을 예정이다.
세종충남대병원 응급실 진료 지원을 위해 파견된 군의관 2명은 환자들로부터 동의서를 받는 업무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 측은 이들 군의관이 응급실 업무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해 세종시에 군의관 교체를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 6일 가장 많은 군의관(5명)이 도착한 강원대병원은 이들과 면담 끝에 응급실이 아닌 다른 진료과 근무를 결정했다. 전공과 경력 등을 봤을 때 응급실 근무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병원 측 입장이다. 응급의학과 전문의도 1명 투입됐지만 현재 응급의료 공백을 메울 적임자는 아니라고 봤다.
경기 수원시 소재 아주대병원은 지난 4일 응급실에 군의관 2명, 마취과에 1명이 배치됐으나 응급실 업무 부담을 이유로 복귀했다. 일부는 응급실 근무에 대해 사전 협의 없이 현장에 배치되고 의료사고 책임부담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지자체 보건 관계자는 “일부 파견 군의관은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아닌 경우가 있어 병원 측과 협의를 거쳐 응급실에 투입되거나 일반 진료를 맡을 수 있다”며 “응급실은 긴급한 상황에서 환자가 들어오면서 경험이 중요하고 중증환자는 초기대응이 중요해 경험이 부족한 의료인력은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공보의는 경험이 없어 교육을 진행하고 의료 현장에 투입되는 시간이 소요되는 사례가 빈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달 2일부터 성인 야간(오후 6시∼이튿날 오전 9시) 진료를 중단해오던 강원대병원 응급실은 7일부터 주말·공휴일 응급실 마감을 오후 9시로 3시간 연장했다. 추석 연휴에는 성인과 소아 등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24시간 정상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