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는 AI 홈 ‘LG 씽큐 온’을 통해 연내 ‘AI 홈 시대’를 연다. 삼성전자도 ‘모두를 위한 AI’라는 주제를 내세우며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유럽 최대 가전·정보통신(IT) 전시회 ‘IFA 2024’에 참석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사장은 독일 베를린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AI가 알아서 가전을 제어하고 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을 케어하는 AI 홈 시대를 열겠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어 류 사장은 “LG전자 AI 홈은 생활가전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인 ‘가사 해방을 통한 삶의 가치 제고’로 나아가는 여정”이라고 강조했다.
AI 홈의 핵심인 LG 씽큐 온은 집 안에 있는 가전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들을 24시간 동안 연결해 최적의 상태로 유지하는 핵심 디바이스다. 스마트홈 플랫폼 LG 씽큐에 대형언어모델(LLM)을 결합해 AI 홈의 두뇌 역할을 하는 AI 에이전트 ‘퓨론’이 탑재됐다.
씽큐 온에는 오픈 AI의 최신 LLM인 ‘GPT-4o’가 적용돼 AI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다. 일상형 소통은 LG전자가 집중하는 ‘공감지능’과 같은 맥락이다.
씽큐 온의 장점은 AI 기능이 없는 가전도 연결 센서를 구입하면 AI 홈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류 사장은 “다만 연결은 되어야 하는 만큼 기존 와이파이가 탑재된 가전이나 리모컨으로 동작하는 가전까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LG전자는 보안을 위해 씽큐 온에 제품과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LG 쉴드’를 적용했다.
LG전자는 이번 IFA에서 혁신적인 신제품보다는 씽큐 온을 중심으로 연결에 초점을 맞춘 전시관을 꾸렸다.
이에 대해 류 사장은 “이전의 전시는 구체적인 론칭 계획보다 ‘미래에는 이럴 거야’라는 비전적이고 콘셉트적인 내용으로 소개했다”며 “작은 것이라도 고객 손에 잡히는 얘기를 하자는 취지로 전시를 구성했다”고 전했다.
LG전자는 올해 중 씽큐 온에 활용도가 높은 모션·조도 센서, 공기 질 센서, 온도·습도 센서, 도어 센서, 스마트 버튼, 스마트 조명 스위치, 스마트 플러그, 보이스 컨트롤러 등 IoT 기기 8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궁극적으로 상업 공간이나 모빌리티 공간에서도 AI 홈이 확장되도록 ‘인텔리전트 스페이스’ 솔루션을 발전시킬 방침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7일 ‘IFA 2024’ 기자간담회에서 “AI 기반 지능 가전으로 고객 사용 경험의 패러다임 전환을 주도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AI 기술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소비자 눈높이가 매우 높지만, LLM도 16개국밖에 안 되고 있다”며 “소비자가 원하는 AI 기술이 100%라면 삼성의 AI 기술은 아직 30%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 부회장은 “AI에서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보안’과 ‘자연어 인식’을 우선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이 두 가지가 되면 소비자 눈높이의 60∼7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 부회장은 삼성 가전 간 연결을 회사의 핵심 전략으로 밀고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IFA는 제품 중심이 아닌, 스마트싱스(가전 연결 플랫폼) 등 경험 중심으로 전시를 준비했다”며 “삼성 가전은 경험 위주로 갈 것인 만큼 앞으로 ‘세계 최초’ 등의 제품 발표는 안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 2024를 시작으로 독일 내 6개 지역에 AI 가전을 스마트싱스로 제어하는 ‘삼성 이동형 스마트홈’을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