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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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 유현조, 메이저 정복하고 첫 우승 신고

KLPGA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신인왕 포인트 1위… 굳히기 들어가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한 유현조(19·삼천리)는 지난주까지 우승은 없지만 신인상 포인트 1위를 달렸다.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51.62야드(8위)의 호쾌한 장타력과 그린적중률 76.52%(9위)의 예리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톱10을 네 차례 기록한 덕분이다.

유현조가 데뷔 첫 승을 메이저대회에서 장식하며 새내기 중 가장 먼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신인상에 바짝 다가섰다. 유현조는 8일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이천(파72·6668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유현조는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성유진(24·한화큐셀)의 막판 추격을 두 타차로 따돌리고 감격스러운 첫 우승 트로피와 포옹했다. 우승 상금은 2억1600만원.

“해냈다” 새내기 유현조가 8일 경기 이천 블랙스톤 이천에서 열린 KLPGA 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8번 홀에서 데뷔 첫승이 확정되자 두 팔을 들어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KLPGT 제공

KLPGA 투어에서 신인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2019년 이 대회 임희정 이후 유현조가 5년 만이다. 역대 신인 선수의 메이저대회 우승은 유현조가 10번째다. 또 신인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투어 첫 승을 따낸 것은 2013년 한국여자오픈 전인지 이후 11년 만이다. 유현조는 신인상 포인트 1위(1566점)를 질주하며 2위 이동은(20·SBI저축은행·818점)과 격차를 700점 이상으로 벌려 신인상 굳히기에 들어갔다. 유현조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따낸 국가대표 출신이다.

한 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를 맞은 유현조는 5~6번 홀 연속 보기로 선두를 내줬지만 이후 버디만 5개를 쓸어담아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날 승부처는 성유진에 한 타차로 쫓기던 상황에서 맞은 17번 홀(파4). 약 18m의 먼 거리 버디 퍼트를 남겨 놓은 유현조는 신입답지 않게 과감한 퍼트를 시도했고 볼은 그대로 홀컵으로 빨려 들어가 결정적인 버디를 낚았다. 이 홀에서 성유진이 파에 그치면서 유현조는 두 타차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시즌 4승과 타이틀 방어를 노리던 박지영(27·한국토지신탁)은 버디 3개, 보기 1개로 두 타를 줄이는 데 그쳐 LPGA 투어에서 뛰는 김효주(29·롯데)와 나란히 공동 8위(6언더파282타)에 올라 2연패에 실패했다. 하지만 박지영은 이날 상금 2700만원을 보태 시즌 상금을 10억1310만원으로 늘리면서 가장 먼저 10억원대를 돌파했다. 또 이날 공동 25위에 그친 시즌 3승의 박현경(24·한국토지신탁)을 2위(410점)로 밀어내고 대상포인트 1위(436점)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박지영은 다승 공동선두에 이어 상금, 대상, 평균타수에서 모두 1위를 질주했다.

윤이나(21·하이트진로)는 3위(10언더파 278타)에 올랐고 지난주 KG레이디스오픈에서 시즌 3승을 거둔 배소현은 이날 한때 선두로 나서 2주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후반 9개 홀에서 2타를 잃는 바람에 공동 4위(9언더파 279타)를 기록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