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메뉴 보기 검색

팀 KOVO, 몬차에 3-0 완승...김상우-마씨모 감독 입을 모아 “이우진, 성장 가능성 크다”

팀 KOVO가 이탈리아 명문 베로 발리 몬차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자존심을 세웠다.

 

팀 KOVO는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에서 몬차에 세트스코어 3-0(25-21 25-21 25-18)으로 압승을 거뒀다.

8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수원대회 팀 KOVO와 이탈리아 베로 발리 몬차의 경기, 득점에 성공한 팀 KOVO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몬차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수페르리가, 이탈리아 컵대회, 유럽배구연맹(CEV) 챌린지컵에서 각각 준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이다.

 

전날 V리그 통합 우승 4연패에 빛나는 ‘디펜딩 챔피언’ 대한항공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한 몬차는 이날 브라질 국가대표 세터 페르난두 크렐링,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미들블로커 테일러 에이브릴(미국), 프랑스 국가대표 공격수 아브라힘 라와니를 출격시켰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유럽 리그로 직행한 이우진(19)도 아웃사이드 히터로 선발 출전했다.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이 이끄는 팀 KOVO는 세터 노재욱(삼성화재)의 지휘 아래 허수봉(현대캐피탈)이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섰고, 전광인(현대캐피탈)과 정한용(대한항공)이 아웃사이드 히터로 대각에 자리했다. 미들 블로커에는 주장을 맡은 신영석(한국전력)과 김규민(대한항공)이 선발 출장했고, 리베로는 박경민(현대캐피탈)이 선발로 나섰다.

8일 오후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수원대회 베로 발리 몬차와 팀 코보 올스타의 경기에서 허수봉이 스파이크 공격을 하고 있다. 뉴스1

팀 KOVO는 경기 내내 우세를 이어가며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셧아웃 승리를 낚았다. 세터 대각에서 뛴 허수봉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14점(공격 성공률 57.14%)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고, 신영석도 과거 현대캐피탈 시절 함께 뛰었던 노재욱과의 절묘한 호흡을 자랑하며 12점을 올리며 코트 가운데를 든든하게 지켰다. 여기에 전광인도 11점을 올리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팀 KOVO는 블로킹 득점(10-7), 서브 에이스(4-3), 범실(16-22) 등에서 모두 우위를 차지했다.

 

몬차에서 세 세트 내내 선발 출장한 이우진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9득점(공격 성공률 31.58%) 올려 자신의 잠재력을 뽐냈다.

 

경기 뒤 김상우 감독은 “연습할 시간이 많지 않아 합을 맙추기 쉽지 않았지만, 고참과 막내급 선수들 모두 하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던 것 같다”면서 “걱정이 많았지만, 어제 대한항공이 승리하는 것을 보며 오늘 뛴 선수들도 ‘지면 안되겠다’고 생각한 듯 하다”라고 승리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8일 오후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수원대회 베로 발리 몬차와 팀 코보 올스타의 경기에서 이우진과 마르코 가지니가 수비를 하고 있다. 뉴스1
8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수원대회 팀 KOVO와 이탈리아 베로 발리 몬차의 경기를 마친 몬차 한국인선수 이우진이 배구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상대한 이우진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묻자 김 감독은 “제가 대학교에서 감독직을 수행할 때 이우진은 고등학생이었다. 그때부터 진짜 데려오고 싶어했던 선수”라면서 “어제, 오늘 지켜보니 진짜 많이 좋아졌고, 더 좋아질 수 있는 선수다. 앞으로도 기본기를 더 갈고 닦는 다면 유럽이라는 큰 물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팀 코보(KOVO)와 베로 발리 몬차의 경기. 코보 신영석이 공격하고 있다. 연합뉴스
8일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 한국-이탈리아 남자배구 글로벌 슈퍼매치 수원대회 팀 KOVO와 이탈리아 베로 발리 몬차의 경기, 세트스코어 3-0으로 베로 발리 몬차에 승리를 거둔 팀 KOVO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몬차의 마씨모 에켈리 감독은 “주요 선수들도 많이 뛰지 못했고, 시즌 시작 전이라 선수들의 몸 상태가 100%가 아니었다. 어제 경기까지 치르면서 몸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이우진은 강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 고교 졸업 후 이탈리아로 곧바로 넘어오는 결정이 어려웠을텐데, 잘 적응하고 있다. 이번 2경기를 통해 성장 가능성을 봤다”고 말했다.


수원=남정훈 기자 ch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