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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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안에서 나와 갑자기 폭행… 아침 아파트 단지서 무슨 일이?

아파트 단지서 둔기 맞은 50대 숨져…경찰, 용의자 추적

아파트 단지에서 신원 미상의 인물이 보행자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뒤 달아나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9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쯤 광주 서구 풍암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상황실에 들어왔다. 단지 내 주차된 차 안에 있던 신원 미상의 인물은 지나가던 50대 보행자 B씨를 둔기로 두세 차례 때리고, 목을 찌른 뒤 달아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뉴시스

중상을 입은 B씨는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신원 미상의 인물을 쫓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을 두고 ‘제2의 일본도 사건’이라는 말이 나온다. 유동 인구가 많은 아파트 단지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고라는 공통점 때문이다. 지난 7월29일 오후 11시22분쯤 백모(37)씨는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에서 장식용으로 허가받은 약 102㎝ 길이의 일본도를 이웃 주민 A씨의 얼굴과 어깨 등에 10여 차례 휘둘러 숨지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백씨는 범행 후 현장을 빠져나와 집으로 달아났으나 범행 약 1시간 뒤 경찰에 체포돼 구속 수사를 받았다. 검찰은 지난달 23일 백씨를 구속기소했다. 백씨는 서울서부지법에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한다는 의사 확인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참여재판은 무작위로 선정된 만 20세 이상의 배심원이 유·무죄 및 양형을 평결하고, 법관이 평결을 참고해 판결하는 제도다.

 

피해 유가족은 지난 4일 오후 아들을 옹호하는 댓글을 여러 차례 남긴 혐의로 백씨의 아버지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서울 서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백씨의 아버지는 지난달 27일부터 일본도 살해 관련 뉴스 기사에 아들을 옹호하는 댓글을 작성해 피해자 명예를 훼손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아들이) 자기 자신을 던지고 대의를 위해 (살인을) 했다” “범행 동기가 국가 안위라면 상생의 차원에서 역지사지해 보자. 범행 동기가 사익이 아니라 공익이라면 국가가 그에 상응한 보상을 해줘야 한다” “건강한 청년이 왜 자신을 희생하고 살인했을까. 한반도 전쟁을 일으키려는 중국 스파이를 처단하기 위함이었다” 등 반복적으로 백씨를 옹호하는 댓글을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준호 기자 sherpa@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