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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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밀려난 한국…일본, KPGA·박신자컵·코리아컵 우승 쓸어가

대한해협을 건너온 일본 선수들이 우리 안방에서 열린 스포츠 대회를 휩쓸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메이저급 대회에선 일본 골퍼가, 한국 경마 최고 상금이 걸린 ‘코리아컵’에선 일본 경주마가, 또 한국 여자농구 레전드를 기리기 위한 ‘박신자컵’에서는 일본팀이 각각 정상에 올라섰다.

지난 8일 인천 영종도 클럽72 오션코스에서 열린 KPGA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의 우승 트로피는 일본 프로골프투어(JGTO)에서 활약하는 히라타 겐세이(24)가 최종합계 22언더파 266타를 적어내며 이 우승했다. 이로써 올해 열린 한국과 일본 투어 공동 주간 대회에서 일본 선수들이 모두 정상을 차지했다. KPGA에서 네 번째로 많은 상금을 자랑하는 이 대회에서 톱10에는 히라타를 비롯해 스즈키 코스케(24·3위) 등 7명의 일본인 골퍼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 경마 최고 상금이 걸린 국제초청 경주에서도 일본 경주마가 존재감을 뽐냈다. 이날 레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컵(총상금 16억원)에서 일본 5세 수말 크라운프라이드가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이어 열린 코리아스프린트(총상금 14억원)에서도 일본 수말인 리메이크가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2연패를 달성했다. 이들은 각각 8억원과 7억원의 우승상금을 타갔고 세계 최대 경마 대회인 미국 브리더스컵 본선진출권도 따냈다.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한국 경주마는 코리아컵 3위를 차지한 글로벌시트와 코리아스프린트 4위에 오른 스피드영이었다. 

여자농구 박신자컵에서도 일본팀이 돌풍을 이어갔다. 1967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선수권대회 최우선수(MVP)인 박신자의 이름을 딴 이 대회는 2015년 시작됐다. 한국여자프로농구연맹은 지난해부터 이 대회를 프로컵으로 승격해 해외구단을 초청하고 있다. 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이 대회 결승에서 후지쯔가 76-55로 토요타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부산 BNK와 부천 하나은행은 나란히 4강에 진출했지만 일본팀에 막혀 결승무대를 밟지 못했다. 후지쯔는 이 대회에서 6전 전승을 거뒀고 지난 대회 우승팀인 토요타는 디펜딩 챔피언 아산 우리은행과 정규리그 우승팀 청주 KB를 격파하며 실력 차를 보여줬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