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보며 우리는 다시 한 번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필요가 생겼다. 파리올림픽은 도심에서 이뤄진 올림픽임에도 친환경 올림픽을 표방하며 ‘로 인베스트먼트, 하이 리턴(Low investment, High return)’ 전략을 내세웠고, 흑자 올림픽 모델을 전 세계에 제시했다. 또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탄소 제로 목표 달성을 위한 첫 번째 국제스포츠 이벤트로 기존 올림픽과 차별화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파리는 이번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탄소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건축물의 95%를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재건축하거나 새로 건설했다. 파리올림픽을 친환경 올림픽의 새로운 표준으로 제시하고 올림픽을 계기로 ‘환경친화도시 파리’의 이미지를 새롭게 확립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서울도 2036년 올림픽을 유치해 도시 곳곳에 환경친화적인 인프라를 구축한다면 흑자 올림픽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 유치는 비단 메가 스포츠 이벤트 개최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기후환경 이슈를 공론화하는 국제 리더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다.
IOC는 ‘어젠다 2020+5’를 통해 올림픽의 지속가능성과 성평등, 혁신, 디지털화, 굿거버넌스 같은 국제 스포츠계의 중요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2036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유치한다면 대한민국은 다시 한 번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위상을 드높임과 동시에 국제적인 중요 의제에 이바지하는 중요한 임무의 중심에 서게 된다.
아울러 대한민국의 문화·외교적 영향력을 전 세계에 확산시키는 중요한 계기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올림픽은 스포츠 이벤트이자 전 세계인이 모여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이해하는 화합의 장이다. 대한민국이 올림픽을 통해 한류를 비롯한 문화적 자산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다면 긍정적인 국가 이미지 형성은 물론 국가 브랜드 가치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림픽 유치는 경제 전반에도 긍정적 파급 효과를 미친다. 전 세계 기업들의 투자 유치와 경제활동을 촉진하는 계기이자 국제경제의 허브 서울이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지로 한 단계 성장하는 발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올림픽 유치는 이뿐 아니라 경제적 이익을 넘어 대한민국이 국제경제 질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2036 서울올림픽 유치는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지속가능성과 문화적 영향력, 경제적 발전 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임이 분명하다.
2024 파리올림픽의 성공을 돌아보며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에서 다시 한 번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해 글로벌 스포츠 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고, 국제사회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끄는 선도국가로 자리매김하길 다시 한 번 바라본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회장·국민대학교 스포츠산업레저학과 특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