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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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노현 띄우는 손혜원 “요즘 찾기 힘든 교육감”…강민정도 “정치검찰에 맞설 창”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최악의 비교육적인 장면” 비판에…곽노현 예비후보 측, 고소 방침 밝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다음달 16일 열리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에게 진보 진영 의원들이 힘을 보태면서 반드시 승리를 가져오겠다는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22대 총선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창당한 소나무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했던 손혜원 전 민주당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곽 예비후보를 요즘 찾기 힘든 후보라고 높게 평가했다.

 

손 전 의원은 “요즘 정말 찾기 힘든 바르고 똑똑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라며 “이분을 통해 이 엄혹한 세상에서 실낱같은 희망을 만들어가자”고 역설했다. 그는 “곽노현 교육감 후보를 적극적으로 성원한다”고 했다.

 

곽 예비후보 선거캠프 상임 선대위원장이 된 강민정 전 민주당 의원도 SNS에서 “12년 전 곽노현 교육감을 ‘사후매수죄’로 낙마시킨 세력들이 12년 후 다시 조희연 교육감을 직권남용죄로 중도낙마시켰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곽 예비후보는 2010년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같은 진보진영 후보로 출마한 박명기 전 서울교대 교수에게 단일화 대가로 당선 이후 2억원을 제공한 혐의로 기소됐고,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돼 교육감직을 잃었다.

 

해직 교사를 부당하게 특별채용 하도록 지시한 혐의로 기소된 조희연 전 교육감도 지난달 29일 대법원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돼 교육감직을 상실한 터다.

 

이처럼 진보 교육감들의 중도 낙마가 상대 세력의 ‘혁신 교육’에 대한 두려움을 나타내는 방증이라는 주장이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 캠프 상임 선대위원장인 강민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의 일부. 강민정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캡처

 

강 전 의원은 “서울 교육 상황을 교육의 정치화라며 공격해대는 일부 세력이 있다”며 “두 진보 교육감 낙마는 정치가 개입해 교육을 흔든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계속해서 “줄 의무가 없는 돈을 선거가 다 끝난 뒤에 주고 매수했다는 사후매수죄나 정치기본권이 없어 억울하게 내쫓긴 교사들이 교단에 설 수 있게 한 교육감의 정당한 인사권 행사를 직권남용죄로 처벌한 자들에게 교육은 그저 자기들 정치적 목적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며 이것이 ‘교육의 정치화’라고 쏘아붙였다.

 

이러한 이유로 곽 예비후보가 정치검찰의 공격을 막아낼 ‘방패’이자 공격에 맞서 싸울 ‘창’이 될 것으로 본 강 전 의원은 “꼭 승리해 혁신교육을 지키고 발전시키겠다”고 의지도 불태웠다. 강 전 의원은 교사 시절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북부지회장을 지낸 바 있다.

 

곽 예비후보는 자신을 비난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지방교육자치법 46조2항 위반 혐의로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고소한다고 10일 밝혔다.

 

곽 예비후보 측은 “정당 대표자는 교육감 선거에 관여할 수 없음에도 유권자들이 곽 후보자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함으로써 선거에 영향을 미쳐 교육감 선거에 관여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 대표는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곽노현씨의 등장은 근래 역사에 기록될 만한 최악의 비교육적인 장면”이라며 “‘자기 성공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뭘 해서든 이기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우리 학생들에게 가르치겠다는 건가”라고 비판한 터다.

 

지방교육자치법 46조2항에 따르면 정당의 대표자나 간부, 유급 사무직원은 특정 후보자를 지지·반대하는 등 선거에 관여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한 대표는 SNS에서 “곽노현씨가 저를 고발한다고 하는데, 저분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도 고발하나”라고 되물었다. 곽 예비후보가 자신의 발언을 문제 삼아 고소하겠다고 하자, ‘상식선에서 적절치 않다’던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의 원내대책회의 발언을 끌어온 것으로 보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