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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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추석 차례상 준비하나요?” 연휴 인천공항 이용객 150만여명 해외로

연휴기간 총 120만여명 예상, 역대 최고치
약 30만명 제주 여행 전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맘카페를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글이 올랐다.

 

5년 차 주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가 올 추석 시어머니로부터 무려 “오지 말라”라는 통보를 받았다는 내용이었다.

 

이유는 다름아닌 시어머니의 ‘명절 휴업 선언’ 때문이었다. 그간 명절이면 온 가족이 모여 음식 준비를 하는 등 평소보다 더 바쁜 명절을 보냈지만 올해부터는 저녁 식사 후 간단한 음주 정도로 대신하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남은 연휴 기간은 각자 일정에 따라 보내기로 하면서 올해는 시어머니가 제주도로 놀러 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A씨는 “모처럼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 싫진 않지만 자유를 얻은 기분”이라며 “형식은 이어가되 자유가 더해진 거 같아 기분 좋다”고 말했다.

 

실제 A씨의 시댁처럼 올 추석 연휴를 이용해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이 무려 150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사장 이학재)는 올해 추석 연휴 인천공항 이용객이 120만여명으로 예상된다고 10일 밝혔다.

 

공사에 따르면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인천공항 일평균 이용객은 지난해 추석 연휴 대비 11.6% 증가한 20만1000명으로 전망된다. 이전 추석 연휴 최고치인 2017년의 18만7623명보다도 7%가량 높은 수치다.

 

연휴 기간 인천공항이 가장 붐비는 날은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로, 21만3000명의 여객이 공항을 찾을 예정이다.

 

출발 여객은 14일(12만1000명), 도착 여객은 18일(11만7000명) 가장 많다.

 

공사는 추석 연휴를 특별 교통대책 기간으로 지정하고 출국장·보안검색대 확대 운영, 지원인력 배치하고 스마트패스(안면인식 출국 서비스) 등록 채널 다변화, 주차장 탄력 운영 등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같은 날 제주도관광협회는 추석 귀성 행렬이 시작되는 12일부터 18일까지 추석 연휴 기간 29만7000여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날짜별로 보면 12일 3만8000명, 13일 4만4000명, 14일 4만6000명, 15일 5만명, 16일 4만3000명, 17일 3만8000명, 18일 3만8000명 등이다.

 

이는 지난해 코로나19 엔데믹(endemic·풍토병화된 감염병) 이후 처음 맞았던 추석 연휴 기간 31만4602명과 비교해 5.6% 줄어든 수치다.

 

국내선 항공기 이용 입도 관광객(22만1600명)과 국내선 선박 입도 관광객(2만8500명)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2.0%, 32.8% 줄어들었다.

 

국제선 항공기(2만8800명), 선박(1만8100명)을 이용해 제주도로 오는 관광객이 늘어나긴 했지만, 외국인의 제주 관광 비중이 제주 대신 국내 다른 지역이나 해외로 떠나는 내국인의 비중을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