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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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수 흐르던 태화강, 세계 정원도시로

울산 ‘2028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쓰레기 매립장의 기적, 높은 평가”

울산시가 ‘2028 국제정원박람회’ 유치에 성공했다. 산업도시에서 친환경도시로 거듭난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울산시는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가 최근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개최 도시로 울산시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울산은 전남 순천시에 이어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국내 두 번째 도시가 됐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산업 쓰레기 매립장을 아름다운 정원으로 조성한다는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로 세계 속의 더 큰 울산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레오나르도 캐피타니오 AIPH 회장은 “울산국제정원박람회가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에 부합하는 세계적인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울산국제정원박람회는 2028년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태화강 국가정원과 삼산·여천 매립장, 남산문화광장 등에서 개최된다. 울산시는 박람회에 31개국에서 1300만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를 통한 경제 효과는 생산유발 3조1544억원으로 추산했다.

박람회가 열리는 태화강은 한때 ‘죽음의 강’으로 불렸던 곳이다. 공장폐수가 버려졌고 악취가 진동했다. 울산시는 2004년 ‘생태도시 울산’을 선언하고, 오염된 태화강 살리기에 나섰다. 이런 노력 끝에 물이 맑아졌고, 생태계가 되살아났다. 큰부리도요, 뿔쇠오리 등 희귀조류도 찾을 정도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