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수익성이 떨어진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업체에 매각한다.
삼성SDI는 전자재료사업부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양도 가액은 1조1210억원이다. 양도 대상은 청주·수원사업장의 편광필름 제조 및 판매 등 사업 일체와 중국 우시법인 지분 전량이다.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는 디스플레이, 스마트 자동차, 반도체 등 분야에서 40여개 관계사를 운영하는 눠옌(NY) 캐피털과 그 산하 편광필름 제조·판매 회사 HMO의 합자회사다.
삼성SDI의 편광필름 사업 철수는 수익성 악화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편광필름은 빛의 한 방향만 통과시키는 얇은 필름으로 주로 액정표시장치(LCD) 등 IT 제품에 쓰이는 소재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에 제품값이 크게 떨어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LCD 사업에서 철수하면서 계열사에 편광필름 공급 필요성이 낮아진 점도 매각 원인으로 분석된다. 앞서 LG화학과 SKC 등도 편광필름 사업을 정리했다.
삼성SDI는 “향후 전자재료사업부는 반도체 소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배터리 소재에 집중해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고 배터리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디스플레이나 배터리 산업도 위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SCC는 전 세계 OLED 생산능력이 지난해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4.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OLED 생산능력은 2028년까지 연평균 8%의 성장률을 기록, 한국의 연평균 성장률(2%)보다 4배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한국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플렉서블 OLED도 지금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앞서고 있지만 2028년 BOE가 삼성디스플레이를 추월할 것으로 내다봤다. LCD는 이미 중국 업체들이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배터리 3사의 점유율도 하락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 분석 결과 LG에너지솔루션(14.7%)과 삼성SDI(7.1%), SK온(4.3%) 3사 합산 2분기 점유율은 26.1%로, 1분기 30.3%보다 4.2%포인트 낮아졌다. 1위인 중국 CATL은 같은 기간 29.8%에서 31.6%로, 3위 BYD(비야디)는 11.1%에서 11.9%로 각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