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에서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토론을 앞두고 토론 규칙을 두고도 치열한 신경전을 펼쳐왔다.
9일(현지시간) 토론 주관사인 ABC뉴스 등에 따르면 토론은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국립헌법센터에서 10일 오후 9시(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부터 90분간 진행된다. 토론 진행은 ABC뉴스의 간판 앵커 데이비드 뮤어와 린지 데이비스가 맡는다.
토론은 지난 6월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간 CNN 토론 당시 합의된 규칙 틀이 거의 그대로 유지된 채 진행된다. 이번 토론에서 가장 큰 쟁점이었던 마이크 음소거 규칙의 경우 상대방의 발언 차례에는 마이크를 꺼두는 방식이 채택된 상태다. 해리스 캠프는 마이크 음소거 규칙을 없애는 게 유리하다고 보고 규칙 변경을 요청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이 토론 참여를 거부할 것을 우려해 결국 기존 규칙을 받아들였다. 다만 후보 간 뚜렷한 언쟁이 발생할 경우 주최 측이 마이크 음소거를 해제할 수 있다. 두 후보 간 확정적으로 합의된 추가 TV토론은 없어 이번이 마지막 토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후보들의 기싸움이 치열하다. 토론은 청중 없이 진행된다.
토론 주제가 정해져 있지는 않다. 후보들은 질문자의 대답에 답하는 방식으로 대응한다. 토론은 각 후보의 모두 발언 없이 진행자의 질문에 두 후보가 2분씩 답변을 주고받는 식으로 진행된다. 한 번씩 답변을 마친 후에는 상대 후보의 답변에 반박할 수 있도록 2분이 추가로 주어진다. 반박까지 모두 마치고 나면 두 후보에게 후속 설명이나 해명 또는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추가 1분이 더 주어진다. 후보들은 서로에게 직접 질문을 할 수 없으며, 질문 권한은 진행자에게만 있다.
후보들은 토론 중 참모들의 도움을 받을 수 없다. 토론 중간의 상업 광고 방송 시간에도 참모들과 접촉은 할 수 없다. 90분 내내 빈 종이와 펜, 물 한 병만 가지고 서서 토론을 해야 한다. 2분간의 마무리 발언은 동전 던지기 결과에 따라 해리스 부통령, 트럼프 전 대통령 순서로 이뤄진다.
확정된 후속 토론은 없지만 트럼프 캠프 측은 이번 토론 외에 9월 중 두 차례의 추가 토론을 제안했으며 해리스 캠프 측은 10월 중 한 차례 추가 토론을 하자는 입장이다. 다만 양측 간 기싸움이 이어지면서 추가 토론이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