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빛축제와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등 최민호 세종시장의 역점사업이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시정 발목 잡기’ 논란이 일고 있다. 일각에선 의회와 집행부의 대립이 2년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의식한 ‘기싸움’이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세종시의회는 10일 연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시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중 12개 사업 24억7943만원을 삭감했다.
앞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3대 쟁점 예산안 가운데 이응패스 환급금 14억5000만원만 통과시켰다.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조직위원회 구성예산 14억5000만원과 세종 빛 축제 예산 6억원은 전액 삭감됐다. 이는 모두 최민호 세종시장의 핵심 공약사업이다.
세종 빛 축제는 최 시장 취임 이후 지난해 처음 열린 겨울 축제로 1년 만에 폐지되게 됐다. 2026년 4∼5월 세종중앙공원 일원에서 열릴 예정인 국제정원도시박람회는 최 시장의 역점 사업으로, 정부로부터 국제행사 승인을 받아 국비까지 확보했지만 예산 전액 삭감으로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초 예결위는 지난 5일 추경안 심사를 마무리해 본회의에 올릴 계획이었으나 세종 빛 축제와 정원도시박람회 등에 대해 의원들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주말과 휴일까지 회의가 이어졌다.
최 시장이 예결위원들을 만나 예산 통과에 협조해 달라고 했으나 삭감을 막지 못했다. 일각에선 시의 이같은 핵심 공약과 시의회의 예산 삭감이 2026년 제9회 지방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판단과 무관치 않다고 본다. 최 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지만 세종시의회는 전체 20석 가운데 13석이 더불어민주당이다.
최 시장은 “집행부와 시의회 모두 민주주의 정치의 기본이 협치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긴다”며 “오늘의 갈등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면서 협치와 소통의 길을 가다듬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빛축제·정원박람회… 세종시 역점사업 제동
기사입력 2024-09-11 06:00:00
기사수정 2024-09-10 21:33:14
기사수정 2024-09-10 21:33:14
시의회 본회의, 추경예산 전액 삭감
일각 지방선거 의식 ‘기싸움’ 지적
일각 지방선거 의식 ‘기싸움’ 지적
세종=강은선 기자 gro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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