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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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시위 중 사망한 미국인에 총격 인정

이스라엘군은 지난 6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군 발포에 숨진 미국 시민권자 아이셰누르 에즈기 에이기가 자국군의 총격에 사망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총격을 의도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10일 “외국인 에이기 사망 사건을 조사한 결과 그가 간접적으로, 의도하지 않게 총에 맞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의 총격으로 숨진 미국 시민권자 아이셰누르 에즈기 에이기. AP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은 이어 “이 사건은 수십명의 팔레스타인 용의자가 교차로에서 타이어에 불을 붙이고 군을 향해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한 폭동 중에 발생했다”면서 “총격은 에이기가 아니라 폭동의 핵심 선동자를 겨냥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은 “에이기의 죽음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군 헌병대 범죄조사부(MPCID)가 에이기의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최종 결론이 나면 군 검찰단(MAG)이 이를 넘겨받아 검토하게 된다. 이스라엘 정부는 군에 부검을 요청했다. 

 

에이기는 지난 6일 서안지구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거촌 베이타에서 이스라엘인 정착촌 확대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이스라엘군이 쏜 총에 머리를 맞아 숨졌다. 그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분리 정책에 반대하는 단체 국제연대운동(ISM)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백악관은 앞서 이스라엘 정부에 에이기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자세한 정보와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