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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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대구경북 행정통합, 시 양보안에 경북도 답 없으면 추가 논의 의미 없어”

홍준표 대구시장은 11일 오후 산격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역 현안을 설명하면서 대구경북행정통합 논의 재개와 관련해 "그동안 경북도에 상당 부분을 양보했었다"고 밝히고 "지난 8월 23일 도에 제시한 통합안에 대한 답변이 오지 않으면 실무단위의 추가 논의는 의미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대구시 제공

홍 시장은 "대구시는 더 잘되자고 하는 것인데 경북도가 답변을 하지 않으니 더 이상 논의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입지와 관련해서도"올해 연말까지 플랜B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홍 시장은 "의성군이 화물터미널 설립 문제로 이의를 제기하는 한편 경북도가 협조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현 상태로 가면 10년이 지나도 사업 진행이 불가능해진다"고 말했다. 플랜B는 군위군 소보면·의성군 비안면에 신공항을 건설하는 기존 방안 대신 군위군 우보면에 짓는 방안이다.

 

홍 시장은 "플랜B는 산악지대가 많아 토공 물량이 많아져서 건설단가는 높아지고 기간도 2030년 개항 예정보다 2년 정도 길어지지만 국가 전체로 봐서는 의성군에 우리가 약속했던 철도, 도로 등 수조원에 달하는 사업을 해주지 않아도 되는 등 이것저것 따져보면 전혀 나쁘지 않다"고 했다.

 

플랜B의 시한에 대해서는 "연말이 되면 국토부에서 민간공항기본계획 고시를 해야하는데 고시 이후에는 변경이 어렵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대구 도심 군부대 이전 사업과 관련, 군부대 유치를 희망하는 경북도내 시·군들이 국방부가 나서서 이전지를 결정해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대구시가 추진하는 사업에 대구시가 관여하지 말라는 것은 어처구니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통합 신공항 추진을 하면서 경북도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조정해줬으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 것인데 전혀 안하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다"면서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또한 안동댐 물을 대구시민의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맑은물하이웨이사업과 관련해 "대한민국 하천 어디를 가도 중금속이 퇴적 안된 곳은 없을 것"이라며 "그런 식으로 접근하는 것은 대중들이 무지하다 보고 선동하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대구=김덕용 기자 kimd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