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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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 인프라·자족 기능 확충… 스마트그린시티 조성 잰걸음 [지방기획]

구리시 민선 8기 후반기 역점사업

토평2지구 2023년 새 택지 후보지 포함
공공주택·업무복합 지원허브 등 구축
2029년 착공, 2035년 개발 완료 기대
‘시민 67% 찬성’ 서울 편입 추진 박차
市, 특별법 정부 입법발의 방식 진행
10월 11일부터 사흘간 코스모스 축제

경기 구리시는 면적으로만 보면 우리나라 시·군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작은 도시다.

하지만 삼국시대의 격전장 아차산과 세계문화유산 동구릉, 근현대 주요 인물이 잠들어 있는 망우역사문화공원 등이 자리해 있어 고대·근현대를 아우르는 역사와 문화의 대도시이다.

구리시가 올해 4월 구리아트홀 광장에서 진행한 '2024 마신는 구리축제'에서 참가자들이 행사를 즐기고 있다. 구리시 제공

‘즐거운 변화, 더 행복한 구리시’를 추구하는 방향과 목표의 선두에 백경현 구리시장이 앞장서 지휘하고 있다.

백 시장이 민선 8기를 시작하며 시민과 함께 만든 143가지 약속은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으며 순조롭게 완성돼 가고 있다.

그는 평소 ‘모든 문제와 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활 철학을 행정에 접목해 시정을 이끈다.

‘변화와 성장’을 민선 8기 후반기 시정 목표로 삼은 구리시의 시정 철학과 주요 역점사업 등을 알아본다.

◆토평동 스마트그린시티·고품격 자족도시 실현

구리시는 십수 년 동안 토평동 한강변 개발이라는 과제를 수행하면서 역량 소모가 너무나 컸다. 이로 인해 성장 동력까지 잃는 이중고를 겪기도 했다.

구리시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동안 이웃 남양주시나 하남시는 몰라보게 발전한 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2년 전 백 시장은 민선 8기 출범과 동시에 신발 끈을 묶었다.

국토교통부 장관과 1·2차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관계 기관장을 연달아 찾아가 면담하는 등 동분서주했다.

장관에게는 토평동 스마트그린시티, 사노동 구리테크노밸리 재개, 강변북로∼왕숙천 지하관통도로(대심도로) 등 3대 역점사업 전반을, 1차관에게는 스마트그린시티 로드맵을, 2차관에는 GTX 노선의 반영과 정차를 요구했다.

이어 강변북로 지하화 대심도로 반영 등 역점사업 건설을 위한 연계사업 지원과 광역 교통망 확충을 공격적으로 건의했다.

이러한 구리시의 노력으로 지난해 11월 국토부의 신규 택지 후보지에 구리 토평 2지구가 포함되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백경현 구리시장이 한강 토평2지구 UCP 2차 자문회의 현장답사에서 개발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구리시 제공

국토부는 이곳에 76만여㎡의 공공주택을 포함, 약 330만5000여㎡의 땅에 자족 기능을 지닌 수변 테마도시를 조성하기로 청사진을 그렸다. 고품격 주거와 신산업, 시민들의 힐링 공간이 어우러진 명품 도시로 건설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이 사업은 지난해 말 주민 의견 청취를 마쳤고 제안자인 LH는 올해 안에 전략환경영향평가, 재해영향성검토 등 행정절차를 거치게 된다. 내년에는 공공주택지구 지정, 후년에 토지 등 보상 완료, 2027년 지구계획 승인, 2029년 부지 조성 공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정부와 LH가 내놓은 청사진을 살펴보면, 공공주택 외에 신성장혁신산업, 기업지원허브, 유니콘팩토리, 문화복합공간, 복합용도중심지, 공공업무복합지역 등 세계적 수준의 수변 도시경관을 펼친다. 자연과 공존하는 생태환경, 편리한 교통인프라와 특화된 자족 기능을 갖춘 최첨단 융합 도시가 들어서게 된다.

지난달 말에는 공공주택지구의 초기 구상안 완성, 개발 구상과 특화계획 수립을 위한 LH의 도시계획·교통·환경 분야 전문가(UCP) 자문단과 경기도·LH 관계자들이 한강변 토평2공공주택지구 조성부지 현장을 꼼꼼히 살폈다. 이를 토대로 토평2지구에 최적화된 개발 방안이 마련될 예정이다.

정부의 시간표대로 진행되면 백 시장이 구리시민과 함께 꿈꾸던 ‘토평동 스마트그린시티’가 2035년 완성된다. 그 순간 구리시의 미래 100년은 저절로 보장된다고 시는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구리시는 10년 후 ‘상전벽해’란 말이 저절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한준 LH 사장과 백경현 구리시장(오른쪽), 관계자 업무협의 모습. 구리시 제공

◆서울 편입은 시민 66.9% 찬성

구리시는 서울의 강동구, 광진구, 중랑구, 노원구와 맞닿아 있다.

강동구는 한강 문화권을, 광진구는 고구려 보루를 포함한 삼국시대 문화권을, 중랑구는 근현대 선각자들이 누워 있는 망우역사문화공원의 인문학 문화권을, 노원구는 동구릉 구릉산(검암산)과 강태릉 천장산으로 이어지는 조선왕릉 벨트를 구성하고 있다.

이렇게 구리시는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역사와 문화, 시간의 흐름을 서울과 같이하고 있다.

또한, 아천동과 갈매동 일부는 서울에 학군을 두고 있고, 전화 역시 서울 지역번호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경제·문화·교육 분야 등 실제 생활면에서 많은 부분이 서울과 공존하고 있다.

2020년 통계청 인구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로 통학하거나,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구리시 전체 인구의 19%에 달한다. 시가 수도권에서 대표적으로 서울 생활권 안에 있음을 방증한다.

구리시의 면적은 33.3㎢로 경기에서 가장 작은 면적임에도 예전부터 개발제한, 군사보호, 상수원보호, 문화재보호구역은 물론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과밀억제권역 등 중첩규제로 인해 도시 개발이 억제됐다.

이에 따라 자족도시로서의 역할수행에 어려움이 많았다.

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돌파구를 찾던 중 지난해 11월 메가 서울 프로젝트가 발표되자 망설임 없이 찬성의 뜻을 비쳤다.

이유는 간단하다. 구리시는 19만 시민의 행복추구권을 보장하기 위한 절호의 기회라 생각하고 가장 먼저 동승한 것이다.

지난해부터 시는 행정구역개편 TF팀을 신설해 이에 대응하고 있다. 또 서울시와 공동연구반을 만들어 편입에 대한 실익을 긴밀히 분석하고자 관련 회의도 4차례나 열었다.

오세훈 서울시장과는 수시로 만나 이 프로젝트를 지속해서 논의하고 있다.

지난 5월 말에는 시민토론회를 열어 모든 내용을 투명하게 공유했고, 7월 말 여론조사를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시민 3분의 2(66.9%)가 찬성의 뜻을 비쳤다. 서울로의 편입을 얼마나 열망하는지를 알 수 있다. 이에 시는 이 프로젝트의 정보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다양한 여론 수렴을 통해 시민이 가장 바라는 방향으로 추진할 것을 천명했다.

구리시는 서울 편입을 위한 특별법은 정부 입법발의 방식을 선택했다. 시의 서울 편입은 현재 계속 진행 중이다.

◆‘코스모스 꽃길 따라, 가을로 구리로’

오는 10월11일부터 13일까지 구리한강시민공원에서는 ‘2024 구리 코스모스 축제’가 펼쳐진다.

‘코스모스 꽃길 따라, 가을로 구리로’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4만6300㎡에 달하는 코스모스 꽃밭의 아름다운 경관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를 선사한다.

구리한강시민공원 잔디광장에 설치되는 특설 무대에는 유명 가수와 지역 예술인이 출연해 축제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킬 예정이다.

또한 축제장 곳곳에는 포토존이 설치돼 방문객들이 추억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구리전통시장과 중소기업 제품 홍보관도 마련돼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만나 볼 기회가 제공되고, 각종 체험 부스도 설치돼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한 축제의 즐거움을 더해줄 먹거리 장터도 운영된다.

백 시장은 “구리 코스모스 축제는 명실상부한 수도권 최대의 꽃 축제로, 구리시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축제를 찾는 분들이 아름다운 코스모스와 함께 가을을 즐기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백경현 구리시장 “33번째 한강다리 구리대교로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 집중”

 

“시민 삶에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겠습니다.”

 

백경현(사진) 구리시장이 10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도시 발전의 큰 그림을 강조했다.

 

그는 “한강변에서 개최하는 봄 유채, 가을 코스모스축제는 매년 30만명씩 다녀가는 수도권 최대의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민선 8기 들어 새롭게 기획한 축제는 ‘마신는 구리축제’, ‘캠핑문화축제’, ‘마칭밴드축제’, ‘동구릉힐링축제’ 등이 있다. 앞으로도 시의 우수한 관광자원과 신선한 소재를 축제에 가미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구리시는 전체 사업자의 90% 이상이 소상공인일 정도로 이들이 지역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백 시장은 사실 경제가 매우 어렵다며 구리시만의 경제 활성화 대책도 내놓았다.

 

그는 “지난해부터 시는 소상공인들의 경영난 완화를 위한 정책으로 특례 보증과 이자 지원사업 지원에 주력하고, 구리사랑카드 인센티브율도 6%에서 휴가철과 명절에는 7∼10%로 상향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며 “임시기구로 출범한 구리시상권활성화재단을 지난 7월부터 상시기구로 전환해 상권을 총괄 관리하도록 정비했다. 재단이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을 체계적이고 다채롭게 지원해 소상공인 생존력을 키우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백 시장은 지난달 개통한 지하철 8호선 구리 연장선에 대해 “시공 22년 만에 연장선이 개통돼 매우 기쁘다. 여기에 멈추지 않겠다”며 “GTX-B노선 갈매역 추가 정차뿐만 아니라 GTX-D·E·G 신규 노선과 지하철 6호선 연장, 강변북로에서 왕숙천까지 지하 관통도로를 개설하고, 첨단 순환트램 도입, 구리역 환승센터 건립, 서울 진입 대중교통 노선 증설 등을 실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후반기에 집중해야 할 과제로 구리대교 명명과 인창천 생태하천 복원을 꼽았다.

 

“먼저 33번째 한강교량의 이름을 ‘구리대교’로 명명하는 일”이라며 “다리의 87%가 구리시 땅인 이 대교는 구리·포천, 서울·세종 두 고속도로 노선을 합친 것인데, 도로의 시·종점이 구리시이기에 ‘구리대교’ 명칭이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백 시장은 “시는 친환경 도시를 표방하고 있다. 그래서 민선 8기 취임과 동시에 인창천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는 사업에 정성을 들여왔다. 올해 말 공사를 발주해 2026년에는 시민들에게 살아 있는 인창천을 안겨주려 한다”고 말했다.


구리=송동근 기자 sdk@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