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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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막혀도 오른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 다시 커져

12일 서울 남산을 찾은 한 시민이 아파트를 보고 있다. 이재문 기자

 

금융당국의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 매물 소진 속도는 느려지고 있지만 일부 재건축과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 폭이 다시 커졌다. 또한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가 늘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도 다소 확대됐다.

 

12일 한국부동산원(원장 손태락)이 2024년 9월 2주(9.9일 기준) 전국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0.07% 상승, 전세가격은 0.08% 상승을 기록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0.06%)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14%→0.15%) 및 서울(0.21%→0.23%)은 상승폭 확대, 지방(-0.02%→-0.01%)은 하락폭이 축소됐다.

 

시도별로는 경기(0.13%), 인천(0.10%), 전북(0.08%), 울산(0.02%), 강원(0.01%) 등은 상승, 대전(0.00%)은 보합, 대구(-0.07%), 경북(-0.04%), 제주(-0.03%), 광주(-0.03%) 등은 하락했다.

 

서울의 경우 지난주(0.21%) 대비 0.23% 오르면서 25주 연속 상승세다.

 

이와 관련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최근 대출환경의 변화와 가격 급등 피로감으로 인해 매물 소진속도는 둔화되고 있으나, 일부 재건축 단지와 지역내 신축 선호단지 중심으로 신고가 계약 체결되며 전체 상승폭은 소폭 확대됐다”라고 말했다.

 

성동구(0.41%)는 금호·하왕십리동 선호단지 위주로, 용산구(0.34%)는 이촌동·한강로 위주로, 광진구(0.34%)는 광장·자양동 주요단지 위주로, 마포구(0.29%)는 아현·염리동 대단지 위주로, 동대문구(0.22%)는 용두·이문동 위주로 상승했다.

 

서초구(0.44%)는 서초·반포동 준신축위주로, 송파구(0.35%)는 잠실·신천동 대단지 위주로, 강남구(0.31%)는 개포·대치동 주요단지 위주로, 영등포구(0.25%)는신길·당산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상승했다.

 

특히 지난주엔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 국민평수(전용면적84㎡)가 60억원 신고가를 기록하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세가격은 지난주(0.07%)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수도권(0.14%→0.17%) 및 서울(0.15%→0.17%)은 상승폭 확대, 지방(0.00%→0.00%)은 보합 유지됐다.

 

시도별로는 인천(0.26%), 경기(0.15%), 울산(0.05%), 부산(0.03%), 충남(0.02%) 등은 상승, 충북(0.00%)은 보합, 대구(-0.06%), 제주(-0.02%), 경북(-0.02%), 대전(-0.02%) 등은 하락했다.

 

서울(0.17%)은 역세권·신축·학군지 등 선호단지 중심으로 가을 이사철 영향으로 대기수요가 증가하고, 매물부족에 따른 상승계약이 꾸준히 체결되며 서울 전체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 소장도 “대출 규제와 같은 수요억제 정책의 효과는 짧으면 3개월, 길어도 6개월”이라며 “시장이 규제에 적응하면 가격은 다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택 시장을 안정시키려면 공급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