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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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돈나, 까탈·변덕스럽다? [아시나요]

‘프리마돈나’는 이탈리아어로 프리마(prima·으뜸)와 돈나(donna·여성)를 합친 말이다. 오페라의 주역인 프리마돈나는 보통 수석 소프라노를 지칭한다. 그런데 서구에서는 으레 프리마돈나가 ‘까다롭고 변덕스러운 사람’, ‘가진 것 이상으로 허세를 부리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로 사용된다. 미국 메리엠 웹스터 사전에 따르면 프리마 돈나의 첫 번째 의미는 ‘오페라 주요 여성 가수’이며 두 번째 의미는 ‘한 팀으로 일하기 어려운, 허영심이 강하거나 규칙을 잘 지키지 않는 사람’으로 정의돼 있다.

프리마돈나가 이처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이유는 예로부터 높은 위상에 맞는 대우를 당연시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6년 수전 러더퍼드가 쓴 연구논문 ‘프리마돈나와 오페라, 1815∼1930’을 보면 과거 프리마돈나들의 ‘성격(personality)’은 “무대 뒤에서 동료 극단원, 음악가, 무대 및 의상 디자이너, 프로듀서 및 기타 스태프에게 엄격한 요구를 했으나, 뛰어난 재능과 흥행 수익 때문에 관대한 대우를 받았다”고 묘사돼 있다.

오페라에서 남성 주역 가수를 지칭하는 프리모우오모(primo uomo)라는 말도 있으나, 사실상 거의 쓰이지 않는다. 프리마돈나가 절대적인 주인공인 오페라의 특성상 프리모우오모는 소프라노의 상대역인 테너를 지칭할 뿐이다. 두 번째 주요 부분을 부른 여성은 세컨다돈나(seconda donna)라고 부른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