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 농사를 끝내고 오곡을 수확하는 시기로 우리나라 가장 풍성한 명절인 추석. 중추절·가배·한가위라고도 한다. 이 시기 조상의 산소를 찾아 정성스럽게 준비한 음식을 차려 인사를 드리고,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빈다. 성묘객들은 예초기와 낫 등을 들고 무성하게 자란 풀을 차근차근 베어내며 봉분을 단정하게 다듬는다. 이때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 주의하라고 보건당국은 알린다.
15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추석 연휴로 벌초와 성묘 같은 야외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은 SFTS 바이러스를 갖고 있는 참진드기에 물려 감염된다.
물린 후 14일 이내 고열, 오심, 구토, 설사,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을 보인다. 매년 4∼11월에 나타나는 경향이 있고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물리지 않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더욱이 치명률이 높아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질병관리청 감염병포털 통계를 보면 이달 3일 기준으로 올해 전국의 환자 수는 83명이다. 2021∼2023년 최근 3년간 국내 누적 발생환자 563명 중 104명이 숨져 18.5% 수준으로 치명률이 높았다. 진드기는 텃밭·공원·산책로 같은 풀이 많은 장소뿐만 아니라 야생동물이 사는 모든 환경에 널리 분포한다.
보건환경연구원의 감시 결과 인천에서 최근까지 풀밭, 산길, 무덤, 잡목림 순으로 많이 채집됐다. 감염 예방 차원에서 야외활동 시 기피제를 사용하고 긴 소매, 긴 바지 등 옷을 안전히 갖춰 입어야 한다. 만약 진드기에게 물렸다면 무리하게 제거할 때 2차 감염의 우려가 있으니 가까운 의료기관 방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