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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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쇼핑몰 들어서는 광주 광천동 일대 교통대책은?

터미널과 백화점이 있는 광주 광천동 일대는 최대 교통 혼잡 지역이다. 여기에 대규모 개발사업까지 잇따라 추진되면서 최악의 교통 대란은 불을 보듯 훤하다.

 

광주시가 이 지역의 교통난 해소를 위한 대책으로 지하철과 간선급행버스(BRT)를 내놓았다. 민생토론회에서 대통령의 적극 검토로 지하철 건설은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사업비 마련이 관건이다. 재정이 열악한 광주시는 재정 투입없이 공공기여금으로 재원마련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민간사업자의 사업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이같은 교통 대책을 장담할 수 없게된다.  

 

13일 광주시에 따르면 터미널인 유스퀘어 일대에 2028년을 목표로 신세계백화점 확장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인근의 전방·일방 공장 부지에는 2027년 완공 예정인 복합쇼핑몰 더 현대 광주가 들어선다. 광천동 주택가는 아파트 5000여 세대가 입주할 예정인 광천동 재개발 사업이 한창이다.

 

대규모 개발사업이 완공되면 광천동 일대는 교통 대란이 불을 보듯 훤하다.

 

시는 광천권역 교통대란 대책으로 도시철도와 간선급행버스(BRT)를 내놓았다. 광천권역 교통대책의 핵심은 대중교통과 자전거, 보행 중심의 도로 개편이다.

 

광주시민과 외지인들이 승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광천권역에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도시철도 상무광천선과 급행버스가 모두 도입된다. 최단기 완공 목표는 BRT 2027년, 도시철도 2032년이다.

 

상무광천선 노선은 도시철도 1·2호선과 광주~나주 광역철도 환승역인 상무역에서 출발해 기아자동차와 종합버스터미널을 거쳐 방직공장터와 신안동을 지나 광주역 후문으로 연결된다.

 

상무광천선은 도시철도 2호선 공사 방식과 다르게 지하터널(NATM) 공법으로 추진해 시민 불편과 소상공인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시는 올해 말까지 주민공청회와 시의회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하고, 내년 상반기에 국토부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 기재부 예비타당성 등을 거쳐 2032년 완공이 목표다.

 

상무광천선은 5일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국토부에 긍정적 검토를 지시해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신속성·정시성·대량수송 능력을 갖춘 급행버스도 연결된다. 상무광천선이 동서로 운행되면 급행버스는 남북으로 연결된다.

 

현재 백운광장~광천사거리~광주희망병원 10.3㎞ 구간이 추진되고 있지만 광주시는 용봉·매곡지구, 광주공고 방면으로 노선 변경을 요청해 2027년 하반기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도시철도 상무광천선 개통 전에는 광천권역의 급증하는 대중교통 수요를 대응하기 위해 도심급행버스가 도입된다.

 

문흥~각화동~광주역~광천동~상무역~공항역~송정역(17㎞)을 운행하는 1노선과 일곡~용봉동~전남대~광천동~백운광장~광주대~효천1·2(18㎞) 2노선, 첨단3~첨단2~유촌동~광천동~풍암지구~금호지구(15㎞)3노선, 첨단~수완~운남~광천동~ACC역~조선대~학동(20㎞) 4노선을 고려하고 있다.

 

광천권역 버스전용차로는 주말·공휴일을 포함해 오전 7시부터 밤 9시까지 확대 운영한다.

 

복합쇼핑몰을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도록 기아차사거리에서 방직공장터까지 1.2㎞ 구간은 보도가 확장되고 광주천 상부에는 반원형태의 입체형 보행전용교가 건설된다.

 

입체형 보행전용교는 국제현상설계 공모를 거쳐 세계 최고 수준의 작품으로 설치할 예정이며, 광천권역의 상징이자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

 

입체형 보행네트워크가 구축되면 신세계백화점에서 방직공장터까지 18분 이상 소요되는 보행 접근 소요시간이 10분 내로 단축된다.

 

광천사거리와 죽봉대로에 집중되는 차량을 분산하기 위해 광천1교~신안교 간 왕복 8차로 도로 개설 등 총 4개 도로를 신설·확장된다. 광주천 횡단 교량 3개소가 신규 설치되고 광암교와 광암고가교는 확장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복합쇼핑몰 개장 시기가 2027년으로 예정된 상황에서 차도 3차로를 점거해 차량 통행을 방해하는 BRT만 우선 운행된다는 점을 들어 개장과 동시에 교통 지옥이 우려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천권역 교통대책 사업은 교통유발자 부담원칙에 따라 민간 개발자들이 낸 공공기여금 등으로 모두 충당한다. 

 

시는 연말까지 주민 공청회, 시의회 의견 수렴 절차를 밟고 내년 상반기 국토교통부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승인,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등을 거쳐 203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교통 대책의 가장 큰 문제는 사업비 마련이다. 상무광천선의 경우 총사업비가 6925억원으로 추정되는데, 이 가운데 2770억원은 시비가 투입된다. BRT도 총사업비 526억원 가운데 320억 원을 시가 부담한다.

 

시는 시 재정 투입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전·일방 부지 개발사와 신세계백화점 등이 내기로 한 공공기여금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천권역은 대·자·보(대중교통·자전거·보행 중심) 도시 대전환을 위한 첫 시험대”라면서 “중앙부처는 물론 교통 유관기관과 협력해 세부 과제별 추진계획을 철저히 마련하고 관련 행정 절차를 착실히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