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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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에 이틀간 308.7㎜ ‘물폭탄’… 187명 아직 귀가 못해

14일까지 체감온도 33도 무더위 계속

46년 만의 유례 없는 폭우가 내린 경북 울릉군에서 토사·낙석 유출과 단수 등 피해가 속출했다. 부산과 경남, 전남·북 지역 등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13일 수도권과 강원에선 가끔 비가 내리다가 오후 대부분 그치겠고 충청과 남부, 제주 곳곳에서는 오후부터 밤까지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울릉군 폭우로 긴급대피한 주민은 449세대 729명이고 13일 오전 4시 기준 귀가하지 못한 이재민은 106세대, 187명이다. 울릉군에는 전날 울릉에는 시간당 70㎜ 폭우가 내렸다. 11∼12일 이틀 새 누적 강수량은 308.7㎜로 기록됐다.

 

지난 12일 울릉 주요 도로에 빗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폭우로 울릉순환로 사동3리∼통구미, 울릉터널∼118 전대, 도동∼저동 등 3개 구간 도로 통행이 사면 붕괴와 토사 유출로 통제됐다. 상수관로 2곳이 파손돼 1578가구 5199명이 수돗물이 끊겼다가 12일 오후 6시 급수가 재개됐다. 여전히 76가구엔 수돗물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당국은 생수 공급에 이어 복구작업을 마치는대로 급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모텔 1곳과 식당 2곳, 상가 1곳 등 사유 시설 4곳이 부분 침수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피해 현황은 전날 오후 11시 잠정 집계 기준으로 추가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경북도 관계자는 전했다.

이날 울릉과 독도에 비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당국은 14일까지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지난 12일 경북 울릉군 울릉읍 지역에 국지성 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주차돼 있던 차량들이 토사에 매몰돼 있다. 뉴스1
12일 울릉 주요 도로에 빗물과 함께 토사가 흘러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당국은 13일 오전부터 14일 오전 사이 경기북부·강원북부내륙에, 15일에는 경남권을 중심으로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나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북부·강원북부내륙 80㎜ 이상이고 14일엔 전남남해안 지역에 5∼60㎜의 소나기가, 경상·제주에 5∼40㎜의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당분간 충청권과 남부지방, 제주도를 중심으로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내외로 올라 무덥겠다. 13일 낮 최고기온은 27∼34도, 14일 아침 최저기온은 21∼26도로 예보됐다. 13일부터 폭염특보(경보·주의보)는 확대 강화되겠고, 일부 도심과 남해안·서쪽지역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도 있을 예정이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서해·남해 앞바다에서 0.5∼1.0m로 일겠다. 13일 오후부터 제주해안에, 14일에는 남해안·동해안에 높은 너울이 유입돼 갯바위나 방파제를 넘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